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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부터 정리하라 -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사소한 일들
윌리엄 H. 맥레이븐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영화화한 ‘1987’이 화제다. 무시무시한 군사정권하에서 언론은 보도지침하에 족쇄에 허우적거리며 진실과 사실을 보도하는게 원천봉쇄되었고 모든 사회가 독재자를 위해 빈틈없이 움직이는 하나의 기계부품 같았던 시절, 평범하고 보잘 것 없지만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이들의 소산이 지금의 우리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운명과도 같은 그들의 행동이 벅찬 감동이 되고 또한 앞으로 우리 각자의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때문이다.
‘1987’에서 평범한 연희(극중 인물의 이름으로 나 하나 희생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냐며 반문하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진 캐릭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의 모습을 대변한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런다고 ‘계란으로 바위깨기’나 마찬가지일테니...하지만 거대한 변혁의 시작도 한 개인의 작은 몸짓이듯 나 자신의 변화도 사소하지만 가장 기본적이며 일상의 부분에 불과한 행동을 바로 잡는데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한 변화가 주변에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사회 전체를 강건하고 발전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침대부터 정리하라>는 중동 테러리즘의 대부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내 처단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냅튠 스피어’ 작전을 지휘한, 영웅, 윌리엄 H. 맥레이븐 해군 제독이 모교인 텍사스 대학 졸업식에서 들려주었던 화제의 연설에 일화를 함께 엮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하루의 시작을 맞이하는 침대에서 기상후 침대 정리를 강조한다. 그는 이러한 일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단언한다. 이러한 일을 완수하면서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러한 자신감이 스스로는 물론 주변에 용기와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더 큰 일도 해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칫 간과할 수 있는 원칙과 가치를 지켜냄으로서 온갖 역경과 좌절, 절망을 이겨내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깨닫게 하고 또 실패할 수 있음을 인정함으로서 좀 더 큰 희망과 용기를 위해 서로를 돕고 격려하며 함께 나가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바로 변화의 정점에 도달할 수 있음을 네이비 실 대원의 훈련과정을 통해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네이비 실 대원이 하루의 시작을 침대부터 정리하는데 주목하면서 저자는 이외에도 9가지 원칙을 더해 총 10가지 원칙을 제시함으로서 우리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완결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준다.
그가 텍사스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한 동영상은 무려 1억뷰를 넘었으며 불과 6개월만에 얻은 결과였다고 한다. 꼭 찾아보시라 저자가 졸업생들과 가족을 향해 외치는 자신의 경험담과 10가지 원칙은 이 책에 버금가는 울림이 있을 것이다. 핵심 10원칙을 우리 가슴에 새기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또한번의 기적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