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세계 - 미국 외교정책과 구질서의 위기,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
리처드 하스 지음, 김성훈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8년 한반도는 그야말로 강대국의 대리전이자 러시아와 중국을 등에 업은 북한의 도발이 한층 더 심화될 것임을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북한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미국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대륙간탄도탄(ICBM)의 개발이 일부 기술적 보완책만 마무리하면 실전배치가 가능함을 천명하면서 한반도를 핵위협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몰아 넣고 있다.

 

미국에 대해 정권과 국가의 존재를 보장받으려는 획책 속에서 결국 미국의 영향력을 쫓아내고 남한을 핵으로 위협해서 자신의 발치 아래 놓으려는 수작임을 누구나 알지만 쉽사리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북한을 자신의 국제정치적 변수에서 먼저 고려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반도는 어떻게 그 운명을 맞이할까? 이를 둘러싼 강대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어떤 행보를 펼칠까? 혼란스럽고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혼돈의 세계>의 출간은 향후 국제정세를 이해하고 예측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비단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이해하는데만 그치지 않는다. 국제정치에 대한 역사를 소개함으로서 지금의 불협화음들, 이를테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함으로서 격렬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중동 분쟁이나 유로권역의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빈부격차에 따른 이해관계 대립, IS의 등장과 이슬람 난민의 유럽 유입으로 증가하고 있는 테러리즘 등의 기원에 대해 역사적 사례를 들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2차 세계대전후 미국,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동서냉전이 1990년 소련의 몰락으로 시작된 공산주의의 해체로 미국 단일패권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구조가 형성되었음을 지적한다. 특히 세계 경제에서 슈퍼파워였던 미국이 일본, 독일에 이어 지금은 중국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그 지위를 잃어버리면서 팍스 아메리카나의 세기는 종말을 고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점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좀 더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지식을 축적하는데 유용한 조언을 반복한다. 특히 앞서 언급했듯이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대응원칙이 어떨지를 설명하는 부분은 일반 독자들 뿐만 아니라 현 정부도 주의 깊게 봐야할 조언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미국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한마디로 일극체제가 아닌 다극체제가 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통일은 물론 북핵이라는 현실적 위협의 해소가 시급한 우리로서는 우리만의 해법을 모색하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