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걸그룹 경제학 -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
유성운.김주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전세계적으로 ‘한류(韓流)’열풍이 대단하다. 광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퍼포먼스는 세계 방방곡곡 어디서나 들리고 팬들을 양산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이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 노래를 부르고 미국 유수의 음악 관련 상을 수상하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벽은 너무나 높았고 또 앞으로도 변방(?)인 한국의 음악이 미국 시장을 뚫으리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2000년대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한류가 이제는 전세계 대다수 언론과 방송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관심과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몇일 전 일본 NHK의 연말 최고 프로그램인 홍백가합전에 걸그룹 트와이스가 출현했다. 현재 국내 최고의 걸그룹으로 인정받는 트와이스는 다수의 삼촌팬을 보유하고 있다. 삼촌팬은 비단 트와이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2007년 데뷔한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라는 불세출의 아이돌 걸그룹의 등장은 10대의 전유물이 아닌 삼촌팬이라는 새로운 팬덤문화를 출현시켰다.
이 당시 삼촌팬들은 덕후(일본어 오타쿠의 한국식 표현 ‘오덕후’의 줄임말로 어떤 분야에 마니아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성이 결여돼 있는 사람)로 불리우며 걸그룹 팬덤의 한축을 구성하며 큰 지지세력이 되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덕후들은 사회성이 결여돼 있는 사람으로 표현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직업군과 지위를 가진 이들은 자신의 역량을 팬문화로 연계하여 파워를 구사할 수 있다.
<걸그룹 경제학>의 저자 역시 그런 덕후로 구분될 수 있다. 2세대 걸그룹의 출발이자 이제는 전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소녀시대의 팬과 현재 진행형 걸그룹 트와이스의 덕후인 저자가 만나 걸그룹을 둘러싼 경제 현상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이 책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경제 원리가 걸그룹의 활동 방향이나 런칭전략에 차용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그래서 소비 트렌드 세터인 걸그룹을 활용한 직간접적인 판촉이나 영업전략을 검토중인 마케팅 전문가들도 눈여겨 봐야할 책이며 걸그룹 팬덤의 심리를 이용한 새로운 아이돌 그룹의 런칭을 고민중인 대중음악계 관계자들도 관심을 갖고 보기에 충분한 책이기도 하다.
단순히 걸그룹 세력도라는 팬들이 재미로 만든 지도에서 출발한 이 책은 그야말로 걸그룹의 지명도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경제원리 31가지를 소개한다. 희소성, 소장욕, 충성도를 자극하여 소비자를 움직이는 이 원리들은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데 있어 참고로 삼기에 충분한 사례이자 좋은 충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