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는 보았다! - 회계사의 눈으로 기업의 '뒷모습'을 밝혀내다
마에카와 오사미쓰 지음, 정혜주 옮김 / 도슨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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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업의 성장이나 쇠퇴, 향후 수명 등을 가늠할 때 우리는 기업의 결산보고서를 주로 들여다 본다.

결산보고서에는 해당 기업의 현 재무상태는 물론 1년 동안 경영상의 성과를 어떻게 거둬 들였는지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흔히 기업의 중요한 경영상 결정이나 투자 등의 방침을 증권시장에 실시간 알리는 공시제도도 있으나 이는 지엽적이고 기업의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종합적 분석에 활용하기에는 어렵다. 또한 불성실 공시 등 기업이 최대한 불리한 정보를 숨길 여지도 다분하다.

 

물론 결산보고서 역시 완전하지는 않다. 유명한 엔론사태등에서 보듯 분식회계를 통해 기업의 민낯을 가리기 위해 덕지덕지 분칠을 한 기업들도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분식회계를 잡아낼 수 있는 것도 바로 결산보고서에 있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항목을 꼼꼼하게 분석하는데 있음을 알 것이다.

 

결과적으로 숫자의 예술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기업경영에 있어서 결산보고서는 중요한 문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결산 업무를 맡는 재무, 회계분야 직원의 성실함과 청렴도는 물론 외부 감사를 맡는 회계사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회계사는 보았다!>는 이처럼 기업의 내막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인회계사가 기업의 결산보고서를 통해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서 단순히 숫자상에 나타난 실적만으로 유추할 수 있는 범위가 다양함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회계사인 저자는 일본의 주요 기업들인 소니, 닛산, 도시바는 물론 오래된 내수 위주 기업들인 오쓰카 가구, 코지마, 키엔스, 스카이마크, 에모르그룹 홀딩스 등의 재무제표를 통해 해당 기업이 어떤 경영상의 중요한 변곡점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대내외 환경에 처해 있는지를 유추해 내고 있다. 누구나 접하는 결산보고서 속에 담긴 해당 회사의 진면목을 들춰내는데 있어서 저자의 분석력과 회계적 지식의 정도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내공을 드러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우선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 전혀 부담되지 않을 분량에 표현 역시 중학생 정도의 숫자개념만 있어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준이어서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할 정도다.(물론 회계에 대한 관심과 지식수준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바탕을 통해 예상외의 법인세 부담률이 높은 데서 소니의 주력 기업군이 바뀌고 있음을 찾아내고 같은 비용절감이더라도 줄어든 종업원과 거래처에 대해 보수를 늘림으로서 상생 방안을 찾는 닛산을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던 코지마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동시에 결산보고서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이 책은 숫자가 가진 행간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 힘을 키우면 기업의 실상을 누구보다 더 먼저, 확실히 알 수 있으며 이는 해당기업에 대한 투자나 성장 여력을 판단하는데 가장 큰 요인임을 독자들은 충분히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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