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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인문 수업 정치학 ㅣ 호모아카데미쿠스 3
고양사회교사모임 지음 / 이룸북 / 2017년 9월
평점 :
지난해 우리니라는 세계를 깜짝 놀래켰다. 촛불집회라는 평화적 시위를 통해 국민보다 소수를 위한 정치에 골몰하던 전 대통령과 정치집단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했고 이를 목도한 서방서계는 민주주의 역사와 전통에서 앞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현실 속에 실현하지 못한 모습을 민주주의 정치 후발주자인 대한민국이 해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무소불위의 후안무치한 정치집단이 수십년간 정치권을 호령할 수 있도록 만든 것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책임이 아닐까? 입축성장이라는 미명아래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정치적 무관심에 투영된 것은 아닐지 진지하게 고민할때다. 이쯤에서 지난해 시민 정치참여에 대한 평가와 일부를 위해 존재하는 정치세력의 교체를 위해서라도 정치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정치 관련한 제도권 교육은 선택괴목에 불과한 위치고 이를 선택하지 않은 다수의 학생들은 정치의 중요성과 시민참여의 필요성을 느낄 시간조차 없는게 사실이다.
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여섯 명의 교사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보다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 첫걸음을 함께할 대중적인 정치학 입문서 <쓸모 있는 인문 수업 정치학>을 집필했다.
이 책은 정공법을 구사한다. 학문으로서 정치‘학’을 소개하면서 이론과 다른 현실 정치의 모습을 통해 제대로 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판단을 해야할 지 독자들을 유도하고 있다.
결국 삶의 질 향상에는 정치의 역할이 필요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정치집단의 등장을 위해서 어떤 정치환경이 마련되어야 함을 이론과 실제를 통해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정치의 변화는 시민들의 참여와 의사표현에서 시작함을 우리는 지난해 실천을 통해 배웠다. 함량미달의 소수에 집중된 권력이 남용될 때 우리의 현실은 그 무엇보다도 더 비참함을 느꼈다. 나 자신이 아니면 된다는 이기주의는 결국 자신에게 불평등이 불어닥칠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미 우리는 참여정치를 통해 자격미달의 정치인에 대한 낙선운동이나 정당 당원으로 참여함으로서 제대로 된 정치 실현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미 광우병사태에서 부터 우리는 집단의 의견을 광장에 표출함으로서 정치집단의 반성과 실행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을 알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디테일한 정치학을 배우고 이를 실제 반영할 수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여섯명의 교사가 쓴 이 책은 자라날 세대에 대한 훌륭한 풍토를 마련해 주는 작지만 의미있는 출발이 아닐까? 그래서 순수한 의미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이 확립되면 우리는 좀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고 좀 더 나은 국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