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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어느 카사노바의 일기 1 ㅣ 어느 카사노바의 일기 1
서 문 지음 / 가라뫼 / 2017년 6월
평점 :
성(性)에 대한 시선이 갈수록 개방적(?)인게 피부로 느껴진다. 유교적인 동아시아 문화 속에서 터부시 되오던 성에 대한 생각이나 접근, 여기에 더 심한 것이 남녀간에 차별이다. 여자는 조신해야 하고 정숙해야 하며 성에 대해서만큼은 무지한 것이 오히려 남자들한테 더 순수한 여자로 평가 받았던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성에 대해 여성도 능동적으로 바뀌고 적극적이고 대담해 지면서 수면위에서 제대로 논의가 되는 담론으로서 성의 주목도나 비중도 커졌다.
그래도 뭔가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지는게 성에 대한 미디어의 접근이나 정의다. 그것은 실제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남녀간의 성의식이나 성행위의 사례가 얼굴 붉힐 정도로 노골적이면서도 센세이셔널하기 때문이다. 달리 생각하면 우리가 부정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여겼던 미디어의 성 담론에 우리 스스로를 억지로 꿰맞춰 성에 대한 자유로운 시선이나 사고가 편견으로 일그러졌는지도 모른다.
<어느 카사노바의 일기1, 2>는 우리 개인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겪었던 성에 대한 가감없는 민낯을 보여주는 책이다. 다양한 사례를 수집해 엮은 이 책은 독자들의 얼굴을 붉히게 할 정도로 과감하거나 노골적인 성행위의 묘사가 가득하다. ‘변태’라고 표현해도 수긍이 갈 정도의 적극적인 남녀상열지사도 나온다.
과거의 경우라면 거부감 또는 너무 자극적인 소재만을 다룬 것 아니냐는 힐난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성에 대해 개방성이 높아지고 남녀간 적극적인 표현이 다양화되면서(물론 과거에도 그랬을 것이다. 다만 활자화되지 못했을 뿐....) 오히려 수긍하는 독자들이 더 많을 것이다.
제목처럼 카사노바의 여성편력기라고 피상적인 시선만을 주지 말자. 오히려 우리의 성생활에 대한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묘사에 더 가까운 책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성에 대한 올바른 시선이나 고정관념의 타파라는 거창한 목적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성에 대한 솔직한 묘사와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