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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그녀에게 시선이 갈까? - 알게 모르게 마음을 사로잡는 몸짓의 비밀
나카이 노부유키 지음, 정은희 옮김 / 레드박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한때 서울대 출신 재원이면서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던 여배우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여배우지만 외모와 달리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한결같은 표정만 일관하다 보니 대중에게 배우로 인정받는데는 실패했다. CF모델로 더 인지되어버린 것이다. 반면에 ‘공블리’라고 불리우는 배우 공효진은 외모와 달리 편안한 연기에 자연스러운 자세와 발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쏙 빼앗아 버린 대표적인 배우다.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는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의상이나 소품도 매진되면서 소위 ‘완판녀’로 각인되어 있다. 이는 특정인에 대한 매력이나 호감도를 결정 짓는데 외모가 충분조건은 될지 몰라도 필요충분조건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점이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성형 등으로 해결하려는 세태다. 앞서 말했듯이 외모가 상대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될 수는 있어도 다른 매력발산의 요인들과 시너지를 이뤄야 하는 것이 필수다. 특히 외모가 평범하더라도 기본 자세나 표정 등 몸에서 풍기는 인상이 ‘분위기’가 있다면 훨씬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왜 자꾸 그녀에게 시선이 갈까?>는 이처럼 외모와 달리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몸짓’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자세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을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약 5천명의 연기지망생을 가르쳐 큰 효과를 봤다고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점은 사람의 아름다움이 결코 외모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외모는 나이듦으로 인해 과거의 영화를 잃을 수 있지만 동작이나 행동에서 발산되는 느낌인 ‘분위기’의 결정에 따라 얼마든지 오랜기간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이 ‘분위기’를 누구나 갈고 닦는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외모)을 보완(성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장점(분위기)을 살리고 키우는 것이 더 상대에게 신뢰감과 호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흔히 간과하고 있는 ‘선’을 중요시한다. 몸을 움직일 때 인지하지 못하지만 자연스럽게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 선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세가지 선을 잘 활용하면 누구나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데 첫째, ‘비틀기’(활동적인 이미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곡선과 둘째, ‘포개기’(멋스러운 이미지)를 통해 통합 또는 분산되는 선이 있고 셋째, ‘기울이기’(부드러운 이미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사선이 중요하단다.
이를 토대로 비너스상의 황금자세가 위 3가지 선을 가장 이상적으로 조합한 모습이라고 극찬한다.
이 자세를 들여다 보면 모 통신회사 CF를 통해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걸그룹 맴버 설현이 떠오른다. 어떻게 보면 개성 넘치는 외모이기 보다는 전형적인 미모인데 광고사진 하나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광고계에 블루칩으로 등극하였는데 그 자세가 바로 저자가 강조하는 3가지 선을 극명하게 구현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단점이나 평범함을 고치려기 보다 노력을 통해 가능한 부분에 집중해서 상대방을 매료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참신하면서도 고려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유용함을 넘어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어 활용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