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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암시 - 자기암시는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에밀 쿠에 지음, 김동기 옮김 / 하늘아래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국내 프로야구 엘지트윈스는 인기팀이지만 오랜 기간 좋지않은 성적으로 팬들의 애를 태워 왔다. 그만큼 엘지의 감독직은 속칭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까지 얻게 되었다. 2014년 시즌초 당시 엘지트윈스의 김기태감독(현 기아타이거즈 감독)은 성적부진을 이유로 일방적인 사퇴발표와 함께 팀을 내동댕이치고 도망가 버렸다.(의견이 분분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때 행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급하게 감독직을 맡은 현 양상문 감독은 취임 당시 움츠러든 선수단을 격려하며 슬로건을 내세웠다.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 이 문구는 패배에 익숙해져 있던 선수단에게 어느새 강력한 자기암시가 되면서 팀컬러를 변모시켰고 어느새 한단계 한단계 순위를 상승시키더니 당당히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 엔씨를 격파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넥센에게 한국시리즈 진출을 내줬다.
자기암시의 성공사례는 또하나 있다. 지난해 8월 국가대표 박상영 선수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헝가리 선수 임레에게 고전을 펼치다가 막판까지 몰렸다. 9대12으로 지고 있던 2라운드가 끝난 뒤 그 누구도 역전승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펜싱 역사상 이 점수차를 뒤집고 이긴 사례는 단 한차례도 없음을 해설가들이 계속 되뇌이고 있을 정도였으니까....하지만 박상영선수는 ‘할수 있다’며 휴식시간에 혼자 승리의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할 수 있다라는 자기암시는 기적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만의 사례일까? 자기암시는 그만큼 평범하지만 많은 이들의 삶과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숱하게 많이 확인해 왔다. 자기암시란 무엇일까?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라는 말로 유명한 에밀쿠에가 저술한 <자기암시>는 1922년 발간 당시 프랑스 의학계로부터 외면당했으나 전 세계에서 무의식의 본성을 공감한 수많은 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자기암시 치료법은 현재까지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
당연하면서도 또 의미있는 현상일 것이다. 현대인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받기 보다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고독하고 지독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이로 인해 의욕상실과 자존감이 무너지는 현실에 노출되있기 마련이다. 이런 사회병리현상에서 자기암시는 훌륭한 플라시보효과로 작용하지 않을까?
이 책은 상상(암시)의 힘을 주목한다. 의지는 더할수록 더 어려워지고 실패하는데 가까워지지만 상상은 의지를 이길 수 있을 만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상상은 무의식의 작용이며, 의식적인 노력이나 의지를 통해서 생각을 바꾸지 말고, 무의식을 길들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무의식이 의식을 상상이 의지를 이기기 때문이란다.
이 책은 그만큼 자기암시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평범한 우리가 상상의 힘으로 삶을 가족을 내 주변을 바꿔나갈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자기암시는 우리, 내 안의 간직되어 있는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밖으로 끄집어 내준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스스로 바꿀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우리는 양상문감독이 될 수 있고 박상영선수가 될 수 있다. 자기암시는 어느 누구에게만 적용되고 나타나는 편협한 치료요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꼭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