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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지음, 백선제 그림 / 문학세계사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중요한 역사적 분기점에 있다. ‘춘래불사춘’(봄이 왔지만 정작 마음 속에는 봄이 오지 않은 듯 하다는 뜻)이 그 어느때보다 더욱 가슴에 와닿는 시기다. 오늘 대한민국의 하늘은 맑고 포근했다. 봄은 이미 와 있는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지지하지만 그렇다고 반대하는 대통령 지지층의 폭력시위나 과격 발언에 대해서도 반감은 갖고 있진 않다. 표현의 자유와 다양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은 성장함을 나타내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이 다이나믹한 2017년 초봄, <그대 앞에 봄이 있다>는 시집은 내게 힐링과도 같은 시집으로 다가왔다.
저자의 시들은 결국 자기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과의 화해를 시도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이미 억지로라도 수용했던 부담스러운 화해를 기억하게 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 감사, 화합은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이리라. 이 책은 얇고 또 짧은 시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금방 읽어 내려가지만 여운은 쉽사리 걷어지지 않는다. 봄이 우리에게 생명가득한 활기를 주며 저자의 시 역시 그러한 싱그러움을 간직한 채 위안과 치유, 희망을 독자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희망 속에서 봄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그 봄 안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뽑게 될 운명이다. 우리와 그대 앞에 놓인 봄은 부디 화해와 배려의 시작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