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커피디자인 - 커피 로스터를 위한 가이드북
정영진.조용한.차승은 지음 / 광문각 / 2017년 1월
평점 :
새벽 5시 졸린 눈을 억지로 치켜 뜨게 만드는 요란한 스마트폰의 알람소리. 주춤거리며 일어나 거실 소파에 몸을 던지고 자연스럽게 새벽 뉴스를 본다. 곧 주전자에서는 요란한 종소리로 물이 끓고 있음을 알리고 어느새 내 손에는 핸드드릴이 커피원두를 갈아내고 있다. 몰랐는데 거실 안도 원두의 고소함과 쌉싸름한 향기로 그득하다.
곧 내려진 커피향과 잔 속에 은은히 피어 오르는 연기를 감상하며 원두커피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그 과정은 행복함 보다는 하루를 나만의 루틴으로 체계화 시켜 시작해 보겠다는 의식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난 그렇게 여겼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이런 커피가 어느새 직접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나만의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기게 하였다.
그리고 <커피디자인>은 그러한 소망을 현실화 하기 위해 커피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커피디자인>은 생두와 원두를 중심으로 로스팅은 물론 숱한 좌절 속에서 얻어낸 제대로 된 커피 로스팅과 추출에 대한 노하우를 풀어내고 있다.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커피 전문점에서 매뉴얼대로 배운 그대로 만들어 내는 커피가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 매력 넘치는 맛과 향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생두가 어떤지 파악하고 최적의 추출 방식을 선택해서 원두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해 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커피에 대해 거의 모든 실용지식을 많이 담고 있는 이 책을 다소 어려울지 모르지만, 일반인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했다고 한다. 맛과 향에 대한 취향이 다르다 보니 모든 이들을 만족하기가 쉽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지닌 로스팅과 생두 구하기 노하우는 꼭 기억해야 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