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 국민 PD 이상훈의 사회 유감
이상훈 지음 / 리오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얼마나 서글픈 말인가? 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라니... 2017년의 대한민국은 그렇다. 상식이 무척 어설프고 생소한 나라가 되버렸다. 우리가 배우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인식하였던 것들.

법을 준수하고 성실히 살아가며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미래는 달콤한 열매로 다가올 것이라는 희망은 절망으로 바뀐지 오래였고 돈이 실력이라는 말같지도 않은 말을 나불거리는 하찮은 것들의 나라가 되었다.

 

국정농단이라는 역사속에서나 나올 법한 말은 어느새 대한민국 장삼이사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흔하디 흔한 말이 되어 버렸고 대선공약은 커녕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국민들을 분노케한 탄핵 불통과 독선의 아이콘이자 이제는 청와대 집무시간 중에 성형시술까지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대통령은 그동안 기자회견을 통해 약속했던 향후 행보도 손바닥 뒤집듯 뻔뻔하게 거짓말을 일삼는다. 사회 정의가 무너지고 시스템이 작동불능에 빠졌으며 천민 자본주의가 횡행하는 대한민국. 어찌 보면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사회 정의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으며 시스템은 애초에 구축되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돈만 벌 수 있다면 주위나 사회가 어찌 망가져도 상관없고 양심은 물론 법을 어길수도 있다는 천민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너무 과분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암울하고 모두가 실망인 하루하루, 거리에 나선 평범한 시민들이 대한민국을 재창조해 나가는 모습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감동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국운은 어찌되든 상관없이 기득권을 유지하고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혈안이 된 상위 1%의 횡포는 여전하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오늘날 상식이 내동댕이 쳐지고 정의가 사라져버린 암울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방송을 통해 들여다 봐 온 PD출신 저자가 3년간의 칼럼을 모아 발간한 책이다. 법과 정의를 아우를 수 있는 상식이 사라져버린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는 후안무치의 몰상식한 행태들은 가슴따뜻한 프로그램을 만들던 저자를 비판의식 충만한 칼럼리스트로 변신케 하지 않았을까? 내가 변해야 곧 우리가 변하고 사회가 변한다고 저자는 확신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상식의 회복은 곧 우리가 예측 가능한 조치들이 시스템은 통해 제대로 실현되고 건강성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대한민국의 병든 모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음을 이 책을 읽으면 새삼 느낄 것이다. 우리는 변하는 중이다. 하지만 거리에서 변화가 각 개인과 가정에서 변화로 이어지고 이 변화가 상식의 회복을 추구할 때 변화된 미래에 이 책은 과거의 서글픈 한 때 였다고 기억하는 정도로 여겨졌으면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