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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여 회계하라
윤정용 지음, 이재홍 감수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홍보업무를 십수년째 하지만 회사 처음 입사했을 때 기획부 내에서 맡았던 업무가 경쟁사 재무구조와 회계상태를 비교해 보고하는 업무였다.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회계학은 넌덜머리를 냈던지라 눈앞이 캄캄했다. 문과출신의 한계이자 아킬레스건인 숫자를 다루는 분야인데다 워낙 숫자에 약했기 때문에 겁부터 덜컥 났기 때문이다. 이 업무를 처음 엄청난 시행착오 끝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주변에 빠른 승진이나 기업의 꽃인 별(임원)을 단 선배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숫자에 강하다는 것이다. 숱한 미사여구와 텍스트로 포장해서 보고해 봤자 경영진은 쉽사리 인정하기 어렵고 판단하기 불편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물론 작정하고 분식회계를 할 수 있지만 이는 불법이니 논외로 하자). 숫자는 기업의 건강여부를 알려주는 재무지표를 고스란히 나타낸다. 그러다 보니 기업의 돈의 흐름을 꿰뚫을 수 있음은 물론이요 퇴직 후에도 워낙 숫자에 강하다 보니 창업이나 요식업등 자영업을 하면서도 꼼꼼한 자금 흐름 관리를 통해 생존할 수 있었고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중요한 회계지만 정작 많은 직장인들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숫자에 약함은 물론 사소한 실수가 엄청난 타격을 회사에 입힐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계를 더 중요시하고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직장인이여 회계하라>는 회계 비전공자로서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 재무팀에 입사한 저자가 좌충우돌 끝에 회계 전문가로 거듭나면서 그간의 노하우를 독자들과 공유하는 책이다. 회계를 마스터하다 보니 자연스레 ‘회계기초’에 대한 전문 강사로도 활약한다고 한다.
이 책은 두껍고 난해한 숫자의 나열로 이뤄진 실용서적이 아니다. 읽기 편한 가독성에 중심을 잡고 쉬운 개념원리 설명과 숫자의 조합을 통해 회계에 대한 거부감이나 공포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을 감안해 최대한 접근하기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설명하는데 할애한다. 그러다 보니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을 느낄 정도다. 저자는 회계분야의 모든 것을 다 마스터하려다 보면 부담감으로 중도에 포기할 수 있다고 한다. 소위 회계 분야의 기초 20% 정도만 완벽하게 이해하면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회계업무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가정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이 책은 그만큼 저자의 노하우가 집대성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피하지 못할 바엔 즐기라’는 농담이 있다. 회계분야에서 만큼은 피하지 않고 즐길 수 있을 때까지 공부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회계의 출발에 있어서 이 책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 역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회계의 기본개념과 원리, 용어의 정의 등을 되새기는데 많은 도움을 받은 시간이었기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