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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권력의 조건 - 첨단 기술, 최신 무기, 녹색 환경을 지배하는 21세기 최고의 전략 자원
데이비드 S. 에이브러햄 지음, 이정훈 옮김 / 동아엠앤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인류의 역사는 시대적으로 첨단 금속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명운을 달리했다. 과거 석기시대 부터 인간은 새롭고 더 단단하고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금속제품을 사용하는 집단에 주도권을 내줬다. 청동기시대가 석기시대를 대신했고 이후 철기시대가 오랜 기간 그 자리를 빼앗아 왔다.
이와 같이 새로운 금속의 발견 내지 발명은 그만큼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킴은 물론 국력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최근에는 전혀 생소한 단어인 ‘희토류’(한줌도 안되는 희귀금속)가 종종 언급된다.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희토류 금속의 커지는 영향력에 많은 관심을 쏟게 된다. 결정적인 순간은 지난 2010년, 중국어선의 불법 어로에 따른 보유수역 경계선 문제로 중국, 일본간 갈등이 빚어졌으나 희토류 수출금지라는 카드를 만지작 거리던 중국 정부에 굴복하여 쓸쓸히 한발짝 물러선 사례가 있다 한다.
바야흐로 희금속이 새로운 금속시대의 주류로 부상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란탄, 세륨 등 17개 원소를 가리키는데 금속 형태로서는 반응성이 크고 화학적으로 안정돼 합금을 만들기에 유리하다. 열전달 성능도 좋다고 한다.
<미래 권력의 조건>은 희토류를 비롯한 희금속에 대한 책이다. 극히 적은 양이지만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있으므로 많은 양의 철 등 다른 금속보다 더 큰 경제적 가치를 지닌 희금속이 기업간 비즈니스는 물론 국가간 외교상황 발생시 어떻게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또한 우리가 희금속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도 설명해 주고 있다. 희금속은 첨단 IT기기는 물론 전쟁물자나 친환경산업 조성에도 사용될 수 있는 그야말로 만능이다. 종류에 따라 해마다 채취되는 양은 수천t 이지만 전 세계 희금속류 시장규모는 4조 달러(약 5000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비단 시장규모만을 따지지 않더라도 희금속이 지닌 전략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마치 셰일가스를 풍부하게 보유한 미국처럼 희금속을 많이 보유한 국가들도 국가간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일순간에 강대국의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희금속에 대한 정의마저 다 확립되지 못한 상태에서부터 희금속에 대한 궁금증 해소는 물론 독자들의 이해가 가능할 정도로 많은 정보를 전달해주는 저자는 희금속이 국가간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상생의 밑바탕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미래에 중요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희금속에 대한 확보 및 효과적인 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