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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사고법 - 그들은 어떻게 시대를 휘어잡았는가?
이영직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역사상 위대한 정치가나 군사전략가들은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허허실실(虛虛實實)작전을 잘 구사했다. 그들은 고도의 판단력과 정세분석을 통해 꼭 자신이 ‘이기는 전략’을 채택해 왔고 이를 훌륭하게 활용함으로서 자신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성공했다.
<고수의 사고법>은 바로 이러한 역사상 위인들이 어떻게 이기는 전략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해 왔는지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고수가 어떻게 난국을 타개하고 큰 공을 세우는지 분석하는 책이다. 조선시대 태종은 외척의 속셈을 알아내고 발호를 막기 위해 거짓 양위를 내세움으로서 그들의 본심이 드러나도록 했고 이를 간파하면서 외척을 숙청하여 후대인 세종대왕의 치세를 이끌어 냈다고 한다. 베트남전을 승리로 이끈 호찌민은 구정대공세를 통해 미국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임으로서 미국내 여론을 승산 없는 소모전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는 전쟁불가론으로 연결시켜 미군의 철수를 이끌어 냄은 물론 남베트남 내 게릴라전을 수행한 베트콩들을 구정대공세 속에서 활용함으로서 자연스럽게 손실을 입혀 장차 북베트남 정규군 위주의 통일시 잠재적인 갈등세력을 미리 제거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복심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고수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허허실실 뿐만 아니라 양수겸장, 일거양득의 노림수도 거침없이 구사하는 용기와 두뇌회전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 음모와 모략도 서슴치 않는 체사레 보르자, 러시아와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의 청야전술을 소개하며 고수들이 본인들은 모르더라도 실상 게임이론의 탁월한 실력을 갖고 있음을 주장한다. 그리고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 위해 어떤 전략을 채택해야 하는지도 소개하고 있다.
결국 고수들은 기만전략과 기습전술에 능했음을 이 책의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즉 상대와 나 모두 알고 있는 것만으로 구사하기 보다 상대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자신만 알 수 있는 노림수로 상대를 최대한 유인하거나 방심하게 만든 후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일거에 휘몰아쳐 가는 방식은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알려지지 않도록 은밀하게 검토되고 구사해야 하는 비장의 무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