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처럼 앞서가라 -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통찰력 인문고전에서 새롭게 배운다 8
신동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유비(劉備)는 늘 고단하고 외로웠다. 수하에 역발산 기개세의 능력을 가진 관우, 장비와 충신 조자룡이 있지만 책사(策士-전략가)는 적었고 그나마 있는 이들도 자신의 친족(미부인의 남자 형제인 미축, 미방)이거나 능력이 부족했다(간옹 등). 라이벌로 꼽는 조조는 이미 원소를 물리치고 관중을 석권했으며 동쪽의 손권은 아버지와 형으로 부터 물려받은 영토를 공고히 해서 또 하나의 세력으로 성장했다. 편안히 누울 거처 하나 마련치 못한 채 형주의 유표에 의지해 살던 그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세번 초려를 찾아가게 된다. 제갈량을 만나러....

 

이 후의 유비의 인생은 그야말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삼국지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잘 알겠지만 제갈량의 역량은 일국을 건설할 정도로 다재다능했으며 2인자로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가장 잘 이해한 인물이었다.

 

<제갈량처럼 앞서 가라>은 그야말로 무(제갈량을 만나기 전 유비의 상황)에서 유(제갈량 덕택에 촉한의 황제로 등극한 유비)를 창조한 제갈량의 성공방식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금도 추앙받고 있는 제갈량의 명성의 요인을 첫째, 유비라는 최적의 파트너와 함께 평생 아름다운 조화를 이뤘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유비를 만나기 전부터 제갈량의 기재(奇才)는 이미 중국 전역에 알려질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조조나 손권의 책사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있었지만 표면적으로라도 왕도정치를 표방하는 유비의 정치적 스탠스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함을 알고 때를 기다렸다는 점은 더욱 현대에까지 추앙받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이는 오장원에서 세상을 떠난 후에도 집안에 변변한 재산 하나 없다는 점, ‘군군신신(君君臣臣-군주는 군주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의 원칙에 가장 적합할 정도로 2인자로서 절대 군주를 능가하는 권력이나 위세를 떨치지 않고 그야말로 국력 신장을 위해 정치, 행정, 군사등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데서 알 수 있다.

 

두번째는 언제나 많은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직을 잘 관리했다는 점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제갈량의 역량으로 촉한이 건국되었지만 그의 사후에도 오랜 기간 제국이 운영될 수 있었던 점은 동완, 비위, 등윤 등의 정치, 행정가를 등용하고 의견을 경청했으며 군사면에서는 강유 등을 발탁해서 조직을 잘 관리했다는 점에 있다.

 

이 외에도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부지런한 지도자였으며 근검절약하는 청렴한 면모를 꼽고 있는데 이러한 그의 강점이 결국 수하의 복속을 유도하고 황제가 암군(暗君)이었던 유선의 치하에서도 제국을 굳건히 운영해 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제갈량은 숱하게 많은 장점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의 리더십의 요체는 이 책에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누구라도 꿈꿔 본 제갈량과 같은 삶...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해 보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