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필요한 순간 - 400여 년 인간관계의 지혜가 담긴 채근담 인생강의 108강
노무라 카츠야 지음, 장민규.조은형 옮김 / 시사일본어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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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있다. 왕정치로 불리우는 외다리 타법의 창시자 오 사다하루, 오사다하루와 함께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9연패 전성기를 이끈 나가시마 게이고, 그리고 잘 아는 한국계 장훈 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잊혀지지 않는 레전드들이다. 하지만 여기에 한 명 더 넣어야 할 것이다. 바로 노무라 카츠야 전 한신타이거스 감독이다. 비록 우리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일본 내에서의 지명도는 위의 인물들 못지 않다. 오히려 그의 독특한 야구철학과 선수시절 못지 않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성과가 많은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스승이 필요한 순간>은 노무라 카츠야가 프로야구 선수로서 화려한 현역생활을 마치고 한신타이거스, 야쿠르트 스왈로스 등을 제팬시리즈에서 우승시키며 최고 팀으로 등극시키기 전 야구해설가로 활동하면서 접하게 된 채근담을 통해 배운 인생의 지혜를 야구와 접목시켜 만든 야구철학을 계기로 채근담의 인상깊은 108가지 가르침을 야구와 연결시켜 풀어내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갖고 있는 야구에 대한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다. 기술적으로 최고를 지향하는데 그치지 말고 항상 인간적인 성숙함과 품위를 갖춰야 진정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고 인간으로서 존중받을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본은 물론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해서도 최다안타를 기록하는 등 현 일본프로야구를 상징하는 존재인 스즈키 이치로 보다 빠른 발이라는 무기 하나만으로 요미우리에 헌신해 온 스즈키 타다히로를 더 크게 평가하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다. 아무리 자신의 능력이 최고라고 해도 팀을 위해 헌신하고 기꺼이 조연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는 인간적인 품위도 가치있기 때문이다.

 

항상 최고에 있을때 내려갈 때를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일상적이지만 빠지지 않는 연습이 당시에는 작은 차이지만 결국 큰 결과로 다가온다고 지적한다. 고졸포수로서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꾸준한 하루하루의 연습이 쌓이고 쌓여 결국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포수로 자리매김했던 자신의 사례가 그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저자가 소개하는 채근담의 108가지 내용도 대부분 무절제한 욕망을 다스릴 줄 알고 작은 차이지만 승패를 가름해 버리는 실수를 줄이기 위한 하루하루의 노력 들이 결국 독자들에게 훌륭한 결과물로 나타날 것임을 자신의 경험과 현장에서 지도하면서 알게 된 선수들의 모습을 통해 증명해 낸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채근담의 가르침을 통해 야구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저자의 화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역시 채근담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흠잡을데 없는 좋은 인생 지침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채근담이 야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산 증인과도 같은 이의 성찰과 맞물렸을 때 시너지는 만만치 않다. 꼭 일독을 권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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