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도 당당하게 빚 많아도 떳떳하게 - 갈수록 가난해지는 99%의 빈곤 탈출 경제학
김철수 지음 / 밥북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가 세간의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서울 쌍문동을 배경으로 소시민들과 자녀들의 삶의 일상과 훈훈한 정을 느낄수 있는 이 드라마는 추억이라는 코드를 제대로 살려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한 에피소드에는 주인공 친구인 선우의 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집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시어머니가 아들의 교통사고 보상금을 충당하기 위해 은행에 대출을 받으며 저당권을 설정했었고 이를 갚지 못하자 은행에서 경매처리한다는 내용이다. 자신의 집으로 철썩같이 알고 있던 선우의 어머니는 시어머니에게 항의하며 오열하지만 냉혹한 자본주의하에서 경제상식 조차 없었던 소시민에게는 하소연조차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본주의는 비정하다. 일찍이 손자가 말했듯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인 것이 바로 자본주의이자 시장경제체제이다. 경제의 원리에 대한 이해가 높으면 그만큼 자신의 삶을 위태로운 지경에 놓이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경제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짧다.

빈곤, 실업, 경기침체, 부동산 하락 등 우리의 삶을 위협하거나 나락으로 밀어버릴 위기상황이 도처에 널려있고 시기를 가리지 않고 나타남에도 무감각하거나 애써 외면한다. 경제를 알아야 한다. 아니 기득권 엘리트층에 견줘 전혀 꿀리지 않거나 오히려 더 폭넓게 알아야 하는 것이 경제원리다. 어려워도, 자꾸 관심이 떨어져도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무기다.

 

<돈 없어도 당당하게 빚 많아도 떳떳하게> 우리를 둘러싼 자본주의의 민낯을 드러냄은 물론 자본주의체제 하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경제 키워드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키워주는데 주력하는 책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체제하에서는 적극성과 뻔뻔함, 즉 범법행위 조차도 불사하며 부의 증식을 위해 달려드는 부나방같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돈은 없더라도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의 기획의도가 그렇다 해도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약자들인 저학력 도시서민, 농촌 노령인구, 빈곤층, 실업이 구조화된 2030세대들에게 구조적으로 심화된 경제불평등을 정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해석한다.(레퍼런스된 저서들의 면모를 보면 저자의 서문은 페이크임을 깨달을 것이다.)

 

<돈 없어도 당당하게 빚 많아도 떳떳하게>는 동시에 경제사(經濟史)에 대한 이야기다, 화폐, 노동, 인플레이션, 토지독점에 따른 부동산문제, 부채 등의 원리와 발생근원, 작동기제를 살펴보고 독자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는 그 출생배경부터 언급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이와 함께 최근 유로 경제권 위기를 촉발시킨 그리스 경제위기에 대한 설명은 물론 벼랑끝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심정인 국내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도 빠트리지 않는다.

 

뭐랄까. 상아탑 안에서, 학문의 영역에서 뻗어나가는 제도권 경제학이 인간적인 체취가 없는 느낌이라면 이 책은 자본의 비인격성에 대한 경고도 놓치지 않음과 동시에 우리 주위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경제원리에 대한 설명을 알기 쉽게 풀어 낸다. 경제학원론 책 보다 훨씬 얇다고 경시할 만할 책이 절대로 아니라는 점이다. 뭐 이러한 부분은 독자들 개인적인 판단의 영역이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