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조지프 나이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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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제법 섹시하다. 미국의 시대는 종말을 고한다는 예견과 진단은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숱하게 제기되었었다.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떨어지고 채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영향력이 떨어진 달러의 영향력은 미국의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G2로 부상한 중국의 미친듯한 성장일변도의 쾌속질주는 가히 패닉에 이를 정도로 최고 강국 미국과 미국민의 불안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이 나왔다. 민주당쪽 인사로서 카터 및 클린턴 행정부때 국가안보회의 의장, 국제안보담당 차관 등 주로 외교계를 주름 잡던 조지프S 나이는 곧 미국은 세계 최강의 자리를 중국이나 다른 국가에 내 줄 것이라는 세간의 쏠림이 못내 불쾌했었나 보다. 최강의 자리를 넘보는 국가들의 군사력은 물론 문화 등 소프트파워 면에서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여 분석하면서 하나하나 반박하는 책을 냈다.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는 바로 그러한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한마디로 이 책은 그동안 미국의 시대는 종언을 고한다는 모든 견해들을 하나하나 조목조목 반박하고 미국의 시대는 미시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진 몰라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종합선물 셋트같은 존재다. 이 책 하나만 있으면 팍스아메리카나 포에버를 외치고 다닐 충분한 근거를 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난 1980년대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며 최강국 미국의 자리를 위협하는 다양한 세력들, 유럽연합, 중국, 일본은 물론 러시아, 인도 및 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의 장단점을 세세하게 분석하면서 그들이 왜 미국을 뛰어 넘을 수 없는지 독자들을 설득해 나간다. 지난 80년대에도 일본이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왔지만 결국 스스로 고꾸라졌듯이 지금의 상황도 금융위기로 다소 미국이 주춤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최강의 자리를 내줄 정도는 아니라는 점이다. 유럽연합은 권역내 국가들의 경제력의 차이로 인한 한계(실제로 유럽으로 번진 금융위기로 인해 그리스, 스페인등 지원을 바라는 국가들에 대한 독일 등 선진국의 시각이 싸늘하기만 하다)는 물론 일본은 정치력 부재에 따른 주변국가들과의 마찰과 편협한 인종주의로 미국을 제치기 어려울 것이며 러시아는 지하자원에 의존하는 단순한 경제구조 문제, 인도는 극심한 빈부 격차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가장 큰 위협적 세력 중국의 경우도 저자는 냉정하게 아니라고 단언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미국을 쫓아왔다고 해도 군사력은 물론 지적재산권등 소프트파워 면에서 한참 멀었다고 일갈한다.

 

저자의 미국 예찬은 미국 정계에 오랫동안 몸담아왔다는 저자의 이력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닭살 돋을 정도로 심한 면도 있다. 그리고 편협한 시각이 아닐까 싶은 의심, 즉 미국은 절대로 넘볼 수 없다는 결론하에 근거자료 등을 통합한 것 아니냐는 폄하도 받을 여지가 있다. 하지만 상식선에서 바라보면 충분히 저자의 주장을 납득할만 할 것이다. 일본은 굳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동일본이 죽음의 땅이 되어가고 있다. 국토가 동강난 일본의 국력이 다시 발호하리라는 기대는 그 누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 호흡기를 언제 뗄지가 궁금할 뿐... 중국과 인도도 마찬가지다지 않을까? 아무리 국력의 한 척도라 할 수 있는 인구와 고급두뇌를 보유했다고 해도 국력을 신장시키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치력의 부재 내지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중국은 극심한 빈부격차에 따른 사회불안, 인도는 전근대적인 신분제도의 존재로 인한 사회통합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푸틴 정부의 리더십과 지도력에 의문을 품기에 충분하다.

 

저자의 주장이 세밀한 면에서 인정받을 수는 있어도 미국의 점차 저무는 해라는 점은 명쾌하게 설득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시기 차이일 뿐 미국이 쇠퇴기에 접어 들었다는 신호는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으며 근거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약 30년이라는 한 세대의 기간이 지나야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아직 미국의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선에서 독자들에게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맹목적인 수용은 금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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