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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불황에도 팔리는 건 팔린다!
스즈키 토시후미 지음, 김경인 엮음 / 윌컴퍼니 / 2015년 1월
평점 :
일본에 대한 반일감정이나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별개로 순수하게 음식의 깔끔함이나 가성비(가격대비 제품 품질을 비교하는 표현) 측면에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호평 받는 분야가 많다는 것은 수긍이 갈 것이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는 비싸면 비싼대로 더 많은 마진을 남기려고 초심을 잊은채 점차 제품이나 음식의 질이 낮아지는 것을 소비자인 우리는 숱하게 봐왔을 것이다.
찾아 보려면 어렵지 않다. 개인적 경험에 비춰도 회사 앞에 진하게 우려낸 사골국이 일품이었던 설렁탕집이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자 어느새 가격은 오르고 설렁탕은 정체불명인 무색무취의 맛을 나타내기 시작해서 실망감을 가졌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또 싸면 어떤가? 싸다는 이유로 ‘싼 거 사면서 뭔 질을 따지냐’는듯 싸구려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뻔뻔스럽게 팔며 얄팍한 상술을 드러내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바쁜 일상에서 허기나마 채우려고 집어든 삼각김밥인데 막상 먹어보면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팍팍한 밥알은 물론이요 분명히 참치삼각김밥인데 정작 참치는 오간데 없다.
그러면서 정작 경기가 어려워 인색해진 소비자들 주머니 탓만 하는게 상인들의 반응이다. 정말 그럴까? 자! 여기 최악이 불황에도 팔리는 물건은 분명히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스즈키 토시후미’ 창업 16년만에 모기업인 미국 세븐일레븐을 인수해 버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세븐일레븐 재팬의 회장. 그가 말하는 판매기술 30여가지는 어떨까? <최악의 불황에도 팔리는 건 팔린다>은 출판중개업 회사 샐러리맨이던 그가 우연한 기회에 이토카요도로 전직하여 세븐일레븐 재팬을 설립하고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판매형태를 정착시키는 과정과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얻게 된 판매기술에 대한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판매기술은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라면 어딘가 들어봤을 듯한 조언들일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경제상황이 변화해도 여전한 건 소비자들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데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시대는 바뀌었다. 공급만 하면 얼마든지 수요가 떠받치던 고도성장시대를 지나 이제는 소비자가 지갑을 열지 않고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소비자 우위의 시대에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불러 일으키는 상품의 기획이 없으면 성공은 요원하다는 것을 저자는 세븐골드, 세븐은행 등 편의점과 연계한 다양한 판매 및 금융기법을 도입함으로서 입증했다.
“나 자신이 고객으로서의 심리를 가지고 모든 것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게 그의 성공비결이다. 누구나 다 아는 거잖아!하는, 무척 허탈하게 느껴질 정도로 단순한 원칙으로 보일지 몰라도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채 남다른 비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이들에게 성공의 왕도는 결국 끊임없이 고객에게서 정답을 구하고 문제의 원인을 내 안에 있음을 잊지 않고 늘 경영방침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러한 노력 끝에 결국 행운이 찾아 왔다고 한다. 개혁을 제안해도 직속 상관이 들어주지 않았던 토한 홍보부 시절 <신간뉴스>지면개혁은 지속적인 도전을 통해 가능했다고 돌아본다. 그리고 마케팅의 성공은 이러한 도전과 노력으로 강해진다고 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진검승부를 위한 도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최악의 불황에도 우리는 팔리는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