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각오의 리더
하야카와 마사루 지음, 김문정 옮김 / 이답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리더의 자리는 고독하다. 자신이 이끄는 팀원들의 반발도 이겨내야 하고 하나로 뭉쳐서 실적을 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리더의 능력은 자신이 팀원 시절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였다고 해서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국내 프로야구를 들여다 보자. 명문구단 기아의 수장인 선동열 감독은 무등산 폭격기로 불리우며 현역시절 프로야구사를 빛내는 많은 기록과 우승의 주역을 차지했었다. 그의 고속 직구와 명품 슬라이더는 바다건너 일본 프로야구까지 정복할 정도로 진퉁이었다. 하지만 기아타이거즈에 부임한 이래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네임밸류에 걸맞는 실력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리더십으로 인해 열성 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짤라야할 감독으로 전락했다. 한마디로 지도자로서의 경력은 그의 현역시절 명성을 무색케 한 것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다. 현역시절 빛을 못보고 일찍 은퇴한 선수출신 감독들이 절치부심하여 우승청부사로서 면모를 과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보더라도 리더가 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 리더가 된 사람들의 가장 큰 과제일 것이다.

 

<죽을 각오의 리더>의 저자 하야카와 마사루도 선동렬 감독과 같은 사람이었다. 생명보험업계에서 내노라하는 실력과 실적을 거둔 그였지만 정작 보험설계사를 팀원으로 둔 리더가 되자 형편없는 실적과 인사관리의 실패로 고민을 거듭하게 된 저자는 죽을 각오로 일해야 한다는 깨달음 속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언제나 솔선수범하여 모래알이 된 팀원들의 시선을 끌고 반성을 일으켰으며 완벽한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보다 약점도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면모도 보였다고 한다. 결국 팀원들의 기분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고독을 친구처럼 함께하며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자 팀원들이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하루에 한번씩 꼭 팀원들을 혼내고 회의시간에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며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캐묻는 등 좀 이상한 리더로 보였지만 결국 자신이 맡는 지사마다 1등으로 만들고 25년간 3000명의 부하들을 최고의 판매왕으로 만들어 냈다고 한다.

 

약점조차도 드러내서 팀원들로 하여금 팬으로 만들어 버리는 저자는 성장을 멈춰버린 안정은 독약이라고 표현하며 죽을 각오로일하며 믿고 일을 맡기면 팀원들은 리더를 신임하게 된다고 자신만의 리더십 철학을 독자들에게 가르쳐 준다. 조직의 크고 작고를 떠나 리더로서 부하를 움직여야 하는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나 앞으로 그 자리에 올라야 할 이들에게도 이 책은 좋은 영양제가 될 것이라고 본다. 완벽한 리더를 꿈꿨던 우리들에게 그 소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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