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훔치는 사람들 - 누군가 당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데이비드 루이스 지음, 홍지수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구슬도 꿰어야 서말이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구슬이더라도 잘 꿰어서 목걸이로 만들어야 진주목걸이라는 보물로서 가치를 나타내듯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더라도 이를 주변에 적절하고 인상 깊게 알려야 제품으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제품 판매촉진을 위한 마케팅 기법은 다양한 이론을 정립하고 수단을 동원함으로서 정교화해졌다. 그래서 단순히 제품에 대한 설문조사를 넘어 인간이 가진 오감, 즉 시각, 청각, 촉각, 후각, 통각 등을 자극하여 제품에 대한 소비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소비촉진 전략을 발전시켜왔다. 그중에 최근 들어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뉴로마케팅으로 불리우는 뇌반응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간에게 잠재한 소비방향을 파악, 분석하고 이를 유도함으로서 소비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제품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기법이다.

 

<뇌를 훔치는 사람들>은 이처럼 뉴로마케팅이 어떻게 마케팅 전략으로서 관심을 받아오기 시작했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지를 소개해 주는 책이다. 뉴로마케팅의 시작은 바로 펩시콜라가 오랜 기간 코카콜라에 눌려왔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채택했던 블라인드 테스트의 성공으로 코카콜라를 따라 잡기 시작했지만 정작 코카콜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정서적 판단과 브랜드 가치에 대한 높은 평가가 유지되는지에 대해서였다고 한다. 코카콜라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릴 때 소비자들의 뇌속에 복내측전전두엽피질이 반응을 보인데서 뇌기관이 어떤 반응을 보이냐에 따라 제품에 대한 무의식의 선호현상을 분석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창안했다는 점이다.

 

<뇌를 훔치는 사람들>은 특히 뇌 영상기법을 통해 뇌기관의 반응 정도에 따라 제품과 쇼핑환경에 따라 소비자의 반응의 변화는 결국 이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사전 정보로서 훌륭한 마케팅 자료가 되는 것이며 소셜미디어, 온라인 쇼핑, 모바일 쇼핑등의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뉴로마케팅을 소개하는 거의 최초의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뉴로마케팅에 대한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바로 이 점에서 이 책이 다른 마케팅 서적들과 차별화되는 지향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자는 뉴로마케팅 연구자로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구매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합리적인 결정을 왜곡시키는 방법이 수도 없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돕는데 이 책을 활용토록 의도하고 있다. 뉴로마케팅을 활용하여 끊임없이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를 유도하는데 노력하는 이들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저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황에서 주의사항을 각 5가지씩 알려준다.

인터넷 카페를 조심하고 해킹당하지 않도록 패스워드를 어렵게 하며 정기적으로 바꾸도록 조언한다. 특히 낯선 사람이 보낸 피싱메세지에 당해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며 어린 자녀일수록 디지털 기기에 대한 사용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것이 온라인 상에 주의할 5가지라면 기분이 울적할 경우 돈을 쓰고 싶은 충동이 강해지므로 소비전에 한번 더 생각해야 하며 흥분상태로 만드는 영화관 놀이공원, 휴가중에 소비활동을 삼가야 한다고 알려준다. 특히 초대형 마트, 쇼핑몰, 백화점 등은 앞서 언급한 인간의 오감을 극도로 자극하여 소비를 부추키는 거대한 기계이므로 이를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단다.

 

이처럼 저자는 <뇌를 훔치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 상대가 구사하는 마케팅 전략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사전교육시켜 준다. 이러한 다양한 판매기법을 알고 있다면 결국 충동구매나 불필요한 물품 구매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러모로 유용하면서도 흥미로운 분야가 아닐 수 없다. 마케팅 전공자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한테도 흥미로운 현상에 대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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