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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이 답이다 -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떻게 현명한 판단을 내릴까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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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재의 세상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삶은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사고의 발생은 물론 전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낮은 확률이라고 치부했던 가정들이 실제로 발생하면서 속칭 ‘멘붕’상태로 치닫게 된다.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사고는 쓰나미의 발생에 따른 자연재해가 있었지만 위험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자부했던 이들이 실제 대응에서는 문맹상태에 가까웠던 문제점을 극명하게 노출한 ‘인재’임에 분명하다.
나심 탈레브는 그의 역저 ‘블랙스완’에서 과거에 경험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기대영역의 바깥에 관측값으로, 극단적으로 예외적이고 알려지지 않아 발생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가져오고, 발생 후에야 적절한 설명을 시도하여 설명과 예견이 가능해지는 사건을 설명하면서 불확실성의 시대에서는 극단적인 위기의 발생을 늘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실제로 증명 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미국 금융위기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유수의 월가 금융기업들이 파산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내노라하는 엘리트들 조차 예상하지 못하는 위험, 그렇다면 이처럼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지금 생각이 답이다>에서 저자인 게르트 기거렌처는 그동안 본인이 모색해 왔고 찾아낸 실질적인 방안을 집대성하여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간다.
저자는 우선 특정분야의 전문가들은 사건이나 위기가 터지고 난후 분석에 급급할 뿐 이조차도 제대로 진단할 줄 모른다고 한다. 전문가들조차 위험의 본질을 모르는데 그렇다면 대중은 더욱 우매하지 않을까? 하지만 저자는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한다. 대중은 우매하지 않지만 위험을 해독하는 교육을 받고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악화되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것이며 이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누구나 위험과 불확실성을 다룰 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할 수 있으며 이는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복잡한 문제에 직면할수록 복잡한 해결책을 강구하기 보다 직관에 의거한 단순하지만 간단한 규칙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어찌보면 우리의 건강과 돈, 미래를 위협하는 위험의 본질을 이해하고 회피하기 위한 대응방안으로 싱겁게(?) 느껴질 지 모르지만 다양한 사례들, 즉 월가 금융맨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파생상품의 설계와 갈수록 복잡한 조세제도의 변화는 결국 복잡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복잡한 해결책이기 때문임을 깨닫게 된다면 허투루 넘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지난 2009년 뉴욕 라가디아 공항을 이륙한 항공기가 기러기로 인해 엔진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추락사고에서 두 조종사의 직관에 의지하지 않고 메뉴얼(복잡한 해결책)을 뒤적였다면 아마 끔찍한 사상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알려진 위험에 대한 대책으로서 메뉴얼의 역할이 일정 부분 작용할 지 몰라도 알려지지 않은 위험에 대해서는 절체절명의 순간, 인간의 직관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사례로 증명되고 있다. 이는 바로 대중이 우매하기 보다는 위험에 대한 소통과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지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동시에 복잡한 해결책 마련보다는 스스로 지니고 있는 직관이 훌륭한 대응메뉴얼이 될 수 있음을 항공기 불시착뿐만 아니라 경영현장에서 나타나는 리더십 등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문맹보다도 더 심한 위험맹을 갖고 있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지금 생각이 답이다>에서는 위험소통이 필요하므로 위험해독력을 길러야 한다고 언급한다. 문자의 보급이 인류문명을 한단계 진일보 시켰듯이 인간의 미래를 위협하는 불확실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건강, 금융에 대한 해독력과 디지털 위험 능력을 배양시킴으로서 건강을 위협한다는 과장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우리의 재산을 지키고 디지털 기술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기술이 있는데 바로 통계적 사고, 어림셈법, 위험 심리라고 한다.
이 세가지 기술을 건강과 돈, 디지털매체를 접하면서 나타나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구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적사고의 경우만 하더라도 단순 공식을 대입해 문제를 푸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실험을 통해 질문의 답을 직접 구하는 교육을 권장함으로서 충분히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교육을 통해서 위험의 본질과 해결방향을 숙지할 수 있다면 적극적인 해결의지의 보유여부가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삶의 자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