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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연승의 비밀 - 불패의 신화 존 우든 감독이 들려주는
존 우든 & 스티브 제이미슨 지음, 장치혁 옮김 / 클라우드나인 / 2014년 2월
평점 :
삼국지에서 조조가 중원을 제패하며 제일 먼저 삼국의 기초를 세우는 결정적 계기는 원소와의 일전에서 승리한 관도대전이었다. 병력, 물자, 인재 모든 측면에서 조조를 압도했던 원소는 하지만 패배의 쓰라림 속에서 가문마저 멸문지화를 겪게 된다. 관도대전에서의 승패의 갈림길은 결국 리더십의 차이였다. 그만큼 리더십은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할 수 있는 역량임을 비단 조조와 원소의 사례 말고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March Madness'... 우리말로 3월의 광란으로 표현되는 이 단어는 매년 11월 351팀으로 개막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 농구의 열기가 디비전1 챔피언십 68강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3월에 절정에 이르는 것을 일컫는다. 이 열기는 미국프로농구(NBA) 못지 않는 열광적인 관심과 응원을 이끌어내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무려 351개 팀에서 탑을 뽑는 대회에서 4시즌 연속우승 포함 총 10회 우승을 이끌어낸 팀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를 달성한 팀이 있었고 선수들이 있었으며 그 가운데에는 88연승의 신화마저 쓴 故 존 우든 UCLA 감독의 강력한 리더십이 자리 잡고 있었다.
<88연승의 비밀>은 바로 이러한 대업적을 가능케 한 존 우든 감독의 리더십의 요체를 살펴보고 이를 농구만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적용시킬 수 있도록 활용해 보자는 의도에서 그의 리더십을 분석한 책이다.
결코 승리만을 위해서 점수에만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숱한 승리를 거뒀으며 결코 자만하지 않았던 그는 이러한 자신만의 리더십을 선수들에게 충분히 체화시킴으로서 하나의 유기적인 팀 UCLA를 만들었다고 한다. 팀원이 서로 공을 차지하려고 하지 않게 하면서 동료애, 충성심, 협동심, 존경심으로 똘똘 뭉치게 하자 ‘혼자’가 아닌 ‘우리’가 마침내 대기록을 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88연승의 비밀>은 이처럼 ‘우리’라는 단합을 다진 팀이 코트 안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집념과 상대를 존중하며 결코 흥분하지 않는 자제력, 진취성 등을 키워 나감으로서 우든 감독이 결코 언급하지 않았던 ‘승리’에 선수들이 스스로 찾아가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장점들을 키워나가기 위해서 우든 감독은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안 후에 팀을 통제하였으며 늘 미래를 내다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시도한 자만이 누리는 특권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요소에 더해 컨디션, 기술, 팀정신을 연마하여 평정심과 자신감을 배양함으로서 마련된 위대한 경쟁력이 결국 성공으로 이끌게 된다는 우든 감독의 지론은 하나의 ‘성공피라미드’를 남기게 되었다.
위대한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늘 변화를 추구하고 코치진의 의견을 담아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우든 감독의 리더십은 최고의 위치에서도 결코 자만하지 않았으며 승리했던 경기에서도 선수들의 열정과 집념, 헌신이 묻어나지 않았다면 단호하게 선수들을 다그쳤다고 한다. 하지만 패배속에서도 늘 긍정적인 면이 있음을 잊지 않도록 팀원들에게 주문하였으며 운명의 탓을 하지 않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그의 리더십은 승리 그 이상의 성과물을 얻게 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인간적인 측면에서도 배려와 관심을 아끼지 않았던 그의 리더십 이론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절제와 균형속에서 더욱 빛이 났다고 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자신들이 얻은 성취에 대해 정의한 부분이다. “성취는 ‘성공바이러스’가 당신과 당신이 이끄는 조직을 감염시키지 않도록 주의할 때만 같은 수준 또는 더 높은 수준으로 지속한다”는 충고는 정상에 오른 뒤 이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주고 있으며 왜 그가 승리보다는, 점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코트 안에서 팀원들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지 깨닫게 만든다.
마지막에 우든 감독의 가르침을 회고하는 전설적인 농구선수 카림 압둘 자바(마이클 조던 이전의 미국 프로농구는 이 선수의 이름 하나로 충분했다) 등 쟁쟁한 커리어의 소유자들의 회고는 우든 감독으로 인해 그들이 어떻게 위대한 선수로 거듭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별거 아닌 거에 실망할 수 있을지도 모르나 그 기본에 충실하지 못해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이들이 많다는 것은 비단 농구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님을 잘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