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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가 말해주지 않는 28가지 - 편집된 사실 뒤에 숨겨진 불편하고 낯선 경제
윤석천 지음 / 왕의서재 / 2014년 2월
평점 :
경제에 큰 관심이 없는 이들은 경제지를 눈여겨 보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해 고급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 신속성 측면에서 그동안 각광받던 신문의 위상은 종합일간지이건 경제지이건 형편없이 떨어졌다. 따라서 신문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인터넷 이전의 시대에도 경제지는 제한된 독자들이 기대었고 전문성 높은 용어의 잦은 등장으로 경제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일반 국민들은 높은 교육수준을 가졌더라도 이해도가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시대가 바뀌어 경제가 다변화되고 경제 각 부문의 역할과 활동에 관심도가 높아졌고 경제관련 언론매체도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개인투자의 개념이 넓어지면서 많은 독자들이 인터넷이든 종이신문으로든 경제지를 펼치지만 막상 경제기사의 행간에 담긴 진실과 보도주체의 의도적인 마사지(?)를 이해하는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경제학을 전공했지만(솔직히 날림에 가깝다) 많은 용어와 개념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오락가락한 나 또한 경제기사를 이해하면서도 그 이면에 담긴 의도를 찾아내기 쉽지 않기에 지금 소개하는 <경제기사가 말해 주지 않는 28가지>의 발간은 반갑기만 하다.
<경제기사가 말해 주지 않는 28가지>은 말그대로 경제기사에 드러나지 않는 경제 이면의 모습을 차분하면서도 집요하고 냉철하게 파고들면서 독자들 스스로가 제대로 된 경제현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차창을 닦아주는 와이퍼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특히 인터넷으로 인해 정보의 원천에 대한 접근이 보다 용이해 졌다고 하더라도 시간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이 언론매체가 전달하는 기사를 액면 그대로 믿는 점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저자가 지적하는 일반적인 경제기사 보도 패턴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소개하는 관점은 유용할 수밖에 없다.
이는 상업성을 띤 언론매체가 가진 약점으로 인해 제도적으로 금지한다 해도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는 현상들, 이를테면 경제매체의 주요 광고수입원인 건설업의 회복을 위해 아파트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봄이 찾아왔다느니 바닥에 근접했으므로 곧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전문가들까지 동원해서 떠벌리는 부동산 불패신화와 건설경기 회복의 기사를 끊임없이 생산해 내거나 환율상승으로 수출기업이 불황에 빠지면 국내 경제가 큰 타격일 입는다는 천편일률적인 주장,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프로파간다 까지....
정확히 사유화가 맞는 사회간접자본(인프라)의 민영화는 결국 생산비용의 상승을 가져오고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민간자본의 탐욕으로 인해 철저하게 실패할 것이라는 늬앙스의 설명은 ‘경쟁체제’의 구호에 담긴 음험함과 이를 묵인하는 언론의 담합에 가까운 정보왜곡에 등골이 서늘함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경제분야라는 특수성이 난해한 용어나 경제이론과 더불어 각색되는 경제신문을 현상 그대로 전달해 달라고 요구하기는 어렵다. 결국은 경제기사를 끊임없이 소비하는 대중의 경제지식의 향상이 담보되어야 균형잡힌 시각으로 앞으로의 닥쳐올 미래의 경제환경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개인차원의 대응 노력이라도 사전에 실행될 것이다. 물론 시스템의 위기가 닥치는데 개인의 저항이야 티도 안나겠지만 말이다.
물론 모든 보도가 왜곡되고 편향된 것은 아닐 것이다. 고학력 화이트컬러인 기자들이 뻔히 보이는 수를 드러낼 리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런 시도가 다분하거나 작업(?)이 들어간 기사란 것을 짚어내는 능력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머리아픈 요즘 굳이 이런 고민까지 해야 하냐고? 당연하다.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에 살고 있고 냉엄한 승자독식을 강요받는 정글 속에서 경쟁하고 있다.
모르면 당하는 것이다. 권리 위에 잠자는 이들에게 자비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우린 명심해야 한다. <경제기사가 말해 주지 않는 28가지>같은 책들이 지속적으로 독자들의 닫힌 마음을 열고 좁은 시야를 넓혀 주는데 많은 역할을 함으로서 국민들의 경제관이 균형감각과 혁신적으로 건강해 질 때 언론의 역할 또한 건전해 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