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 최선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절대 강자들의 세상
김종춘 지음 / 아템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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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는 때로 후세의 우리들이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사례들이 많다. 그것은 군사력, 물자, 시대여건등을 종합해 볼 때 바위로 계란치기나 마찬가지인 일방적 열세에 놓인 쪽이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바꾼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과론이지만 후세의 사가들이 승리의 요인을 분석해 보면 의외로 결전의 결과는 이미 싸우기 전에 판명난 점들이 비일비재하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는 이처럼 국가간 총력전으로 발생하는 전쟁에서 승리한 쪽은 어떤 요인으로 승리했는지, 반대로 패한 쪽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유명한 전쟁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드라마틱한 결과를 자아낸 전쟁 들을 사례로 총성없는 전쟁에 비유하는 비즈니스의 세계에 종사자들이 늘 간직해야 할 교훈으로 전하는 책이다. 결국 이 책에서는 전략의 탁월함이 승부를 가르며 전략경영은 그래서 요즘 이슈가 되는 창조경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볼 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고 분석했던 양자간 싸움이 결국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다윗의 전략이 전략없이 물량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려 했던 골리앗에게 기가막힌 카운터펀치를 날렸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략경영의 핵심으로 정보와 혁신, 완주, 절제를 꼽는다. 그리고 이 4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다양한 전쟁사를 사례로 왜 정보를 중요시 하면 흥할 것이고 늘 똑같은 패턴으로는 수시로 변화하는 흐름을 잡지 못해 망할 것이라고 한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보다 끝까지 완수해야 진정 승리라고 말할 수 있으며 적절할 때를 판단하여 페이스를 조절하는 절제를 알아야 과욕으로 인한 패배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전쟁사는 위 4가지 주제에 그 과정과 결과가 극명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굳이 주제를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공감하게 만든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끈 것은 치열한 상륙작전을 이끈 아이젠하워와 침공군의 공도 있지만 결정적인 역할은 상대방인 독일군이 노르망디가 아닌 파드 칼레로 확신하게끔 만든 치열한 허허실실 전략과 죽은 노숙자를 정보장교로 둔갑시켜 역정보를 흘린 정보전의 승리였다. 특히 독일군이 사용하는 암호기 이니그마를 해독하는데 성공함으로서 독일군의 전략전술을 훤히 꿰뚫어 보면서 전쟁에 임한 연합군은 승리를 품안에 넣고 전쟁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반대로 암호해독이 뚫린지도 모른 채 전쟁에 나선 독일군은 그야말로 부처님 손바닥안에 손오공과 다름 없었으며 나바호 인디언의 언어로 암호를 구축한 미군의 암호를 뚫지 못한 일본군은 이미 2/3는 전쟁에 패한 채 나선 것이다.

결국 정보의 보안이 전략경영의 출발이자 끝임을 저자는 강력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정보를 전략경영의 첫 번째 키워드로 내세운다.

 

이외에도 1차세계대전 이전까지 단일 전투로 하루 사망자 수가 5만명으로 가장 많았던, 로마를 패망직전까지 몰아붙였던 칸나에 전투를 소개하며 한니발이 이끈 카르타고군의 상식과 비상식을 혼용한 전략적 혁신에 승리 원인이 있었음을 소개한다.

 

존슨 미국 대통령의 ‘end가 아닌 and’의 사례에서 승패의 종결을 넘어 그 이후까지 바라보는 유연한 전략적 행보를 통해 상대마저도 지지자로 돌리고 마는 결과의 중요성에서는 최선보다 완주가 더 중요함을 독자들이 깨닫게 한다.

 

한때 대마불사를 외치며 외형성장에만 집착하다가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남기고 사라졌던 대기업들의 폐해를 봐왔던 우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사례는 절제에서 언급한다. 핵심가치와 핵심사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절제와 필터링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부린 나머지 추락하는 미국 기업들의 사례는 최근의 동양그룹 해체와 STX 그룹의 샐러리맨 신화의 허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4가지 주제를 설명하는 사례들을 적절하게 선정함으로서 일관되게 주제의 중요성이 전략의 핵심임을 상기하게 만든다. 내가 가진 자원이 비록 상대방에 비해 부족하기에 포기할 것이 아니라 4가지 전략적 방향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면 상대의 물적자원은 순식간에 비대하고 느려터진 굼벵이가 되어 손쉬운 사냥감이 될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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