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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계략 - 천하를 뒤흔든 영웅들의 전략 전술 ㅣ 마니아를 위한 삼국지 시리즈
기무라 노리아키 지음, 조영렬 옮김 / 서책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삼국지의 인기와 영향력은 중국을 중심으로한 한자문화권을 넘어 서양 여러 국가에서도 군사전략 측면에서 삼국지에 소개된 많은 전투를 연구하고 있을 정도이다.
특히 난세에 명분과 실리를 찾아 이전투구를 불사하면서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의리는 강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동안 나관중의 소설에 대한 재해석이나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토대로 새로 펴낸 소설 삼국지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 들어 제갈량 등 특정인물에 포커스를 맞춘 자기계발서라든가 전략전술 측면에 접근하여 특화한 책들이 다양하게 발간됨으로서 소설에 국한되었던 기존 삼국지 시장에 답답해 하던 삼국지 매니아들의 숨통을 탁 틔이게 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삼국지의 계략> 역시 삼국지를 통해 알려진 주요 전투와 위․촉․오 각국내의 전환점이 되는 정치적 암투를 소개함과 동시에 삼국의 주요 인물에 대한 소개와 전쟁 당시 병력전개도, 그리고 각국의 무기를 그림으로 보여줌으로서 입체화를 시도한다.
특히, 삼국지의 두 영웅 조조와 유비를 도입부에 미리 설명함으로서 이미 잘 알고 있는 독자들이라 하더라도 본문에 들어가기전 위와 촉의 판도가 형성되기까지 변천사를 설명해 주고 있으며 당시 지명들에 대해 명확하게 보여주어서 세력판도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청나라 시기 정리된 모종강의 삼국지연의를 토대로 각 전투를 설명하면서 사용된 우회전략, 기만술, 허장성세 등 시의적절한 전략이 어떻게 싸움의 승패를 결정짓느냐를 마흔아홉가지로 정리해서 알려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적벽에서의 승리(화계), 조조가 위나라의 대업을 이루는데 결정적 계기가 된 관도대전(십면매복), 삼국정립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유비의 대업(가도멸괵)등 마흔 아홉가지 계략 하나하나가 읽는 독자들에게 삼국지의 몰입감을 재현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다.
남만의 왕 맹획을 일곱 번 잡고 일곱 번 놓아주어 심정적인 복속을 이끌어내는 남만정벌(칠종칠금)에서는 전술전략을 소개하고 있지만 후방을 안정시켜 위를 토벌함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아껴 항상 가까이 두었던 유비의 인간적 정을 가슴에 간직한채 그와의 약속을 지키고 한 왕조를 재창출하려는 제갈량의 의지가 엿보이며 죽어서도 산 사마의를 쫓아내는 그의 신출귀몰한 전술에는 이미 소설 삼국지를 통해 수없이 읽었지만 다시 한번 그저 찬양할 수밖에 없다.
삼국지의 매력이 고스란히 베어 있는 책은 삼국지 매니아들의 지지를 받게 마련이다. 이 책 역시 그런 결과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