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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되라 -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그룹 디젤 CEO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프로젝트
렌조 로소 지음, 주효숙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튀는 감각, 남다른 열정, 뛰어난 안목을 지닌 인물들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낯설은 존재다. 이로 인해 그들은 평범한 이들이 갖고 있는 사고의 범위내에서 얼척없는 바보소리도 듣는다. 하지만 바로 이런 점이 그들을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성공의 길을 열어주게 된다.
<바보가 되라>는 세계적인 청바지 브랜드 디젤의 창업자 렌조 로소의 성공방식과 경영철학에 대한 책이다. 물론 그는 자신의 성공이 이러한 ‘바보’같지만 평범함을 거부하는 열정과 아이디어에 국한되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칸국제광고제에서 ‘올해의 광고인’상을 수상할 때 자신의 얼굴을 본 뜬 가면을 쓴 직원들과 함께 수상자 연단에 들어서는 모습은 그의 성공에는 보이지 않지만 많은 직원들과 함께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밀고 나간 결과임을 감동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평범한 이들에게는 바보스러운 행동과 아이디어, 경영철학이지만 순진해 보이는 열정이 날개를 달아 모험의 대미를 장식하게 한다는 점이다. 생각해 보자 누구라도 감히 강력한 청바지 메이커의 매장 앞에서 1호점을 오픈할 수 있을까? 이는 자살폭탄 테러라고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이구동성일 것이다. 하지만 렌조로소는 시도했고 꿈을 꾸었고 이뤄냈다.
단순히 ‘성공할 수 있다’고 외칠 때 렌조로소와 그의 직원들은 정말로 성공하기 위해 고객에게 디젤의 청바지들이 고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각인시켰고 실제로 인상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올인했으며 50년 후에도 기억되기를 진정 원했기에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젊은 기업의 수장으로서 잃을 것이 없다는 부담감 제로의 마인드로 시도하는 렌조 로소의 실행력은 평범한 사람들의 상상으로는 닿지 않는 곳을 바라보고 결국 이뤄냈다. 이렇다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이 사실이 아닐까? 이 책은 그의 열정과 경영철학이 올곧이 베어 있다.
하지만 책의 모든 컨텐츠가 흑백으로 되어 있어 어둡고 답답한 느낌을 주는 레이아웃에 다소 실망하고 또 중간중간 백지에 줄만 그은 채, 두페이지씩 ‘My stupid ideas’로 명명한 부분은 이 책의 기획에 부족한 점이 많지 않았나 싶다. 아쉽기만 하다. 우리의 잠자고 있는 열정을 깨울 열정적인 인물에 대한 책이 시각적 답답함을 불러 일으킨다면 독자들의 집중도를 떨어트리는 우를 범하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