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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 유시찬 신부의 인생공감
유시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힐링’이 요즘의 대한민국 사회를 대변하는 키워드다. IMF이후 본격적으로 불어닥친 구조조정은 평생직장과 연공에 따른 승진에 기반한 직장문화를 경쟁의 정글 속으로 샐러리맨들을 몰아세우며 갈등과 도태된 사람들의 좌절을 불러일으키며 이러한 무한경쟁은 아이들의 세계에도 침투하여 왕따와 스펙쌓기에 내몰리는 청춘을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힐링’으로 대표되는 책들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면서 이러한 쏠림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고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는 이처럼 힐링의 범주에 속하는 책이다. 서강대 이사장직을 역임했었던 유시찬 신부는 앞으로의 자신의 인생과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나이에 경쟁과 스펙쌓기에 내몰린채 숨가빠하는 젊은이들을 숱하게 봐왔을 것이다. 그런 청춘들에게 드리워진 그늘을 걷어주고자 이 책을 저술했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김난도 교수의 저서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솔직히 김난도 교수의 저서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해결 보다는 그 모순속에서 신음하는 젊은이들에게 김난도 교수처럼 기득권의 기성세대들이 부조리한 환경을 해소시켜 주지는 않은 채 그 모든 어려움을 감내하고 각자 스스로 헤쳐 나가기를 조언면서 일각에서 날 선 비판을 받아야 했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는 이처럼 젊은 세대에게 모든 원인 해결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마음과 영혼을 수양하면서 삶을 경쟁과 싸움의 진흙탕에서 구원할 것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서 이성과 지성은 충분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은 아님을 저자는 조언한다. 그 필요충분조건은 바로 마음이라 할 수 있는 영적인 부분이라는 점이다.
‘마음공부’... 지식을 쌓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지는 공부를 해야 삶의 목적과 왜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되며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독자들에 공감을 유도한다. 삶의 목적은 바로 자신만의 삶의 꽃자리라는 유시찬신부의 표현은 황폐해져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가능 여부에 대한 확답은 줄 수 없더라도 공허한 마음만 가득해져가는 우리들에게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음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원인을 안다면 해결방향을 찾는 법도 어렵지 않을터... 딱 2시간만 할애해서 이 책에 몰입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