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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몸을 만드는 절대 10분 - 정주호의 8주 완성 맨몸 트레이닝
정주호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얼마전 언론기사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은 갈수록 날씬해 지는데 반해 남성들의 비만은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미에 대해서 만큼은 본능적으로 욕망이 강한 여성에 비해 남성들이 떨어진다고 해도 갈수록 비만이 늘어나게 되면 외모는 물론 가장 큰 걱정은 건강이 망친다는 점에서 가십거리로 치부할 만한 사안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위험을 감지한 남자들은 연초 계획에 꼭 몸짱으로 재탄생하거나 적어도 살을 빼고 훨씬 날렵해진 턱선으로 이성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지만 성공하는 이들은 극히 드문게 현실이다. 좋은 헬스서적들이 출판가에 널려 있는데 왜 정작 혜택을 보고 몸짱으로 거듭나는 사람들은 없을까?
나 또한 십여년전에는 열심히 헬스를 했던 남자였지만 어느새 끊임없는 야근과 야식, 툭하면 벌어지는 외부 인사와의 저녁 술자리가 그나마 조금 변해갔던 내 몸을 수시로 원상태로 돌려놨고 오히려 후덕(? 백번양보해서 좋게 표현하면 말이다)해지고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국 두손두발 다 들고 말았던 기억을 되새겨 보면 몸짱으로 다시 태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절감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또하나 중요한 실패 요인으로서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닌 대부분 헬스클럽을 찾아가서 기구를 이용한 운동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바쁜 직장인들의 경우 규칙적인 운동습관의 리듬이 깨지거나 게으름이 되살아날 경우 헬스클럽만 호강시켜주는 유령회원으로 전락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측면을 감안할 때 <남자 몸을 만드는 절대 10분>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핑계로 흐지부지하고 마는 몸짱 지원자들에게는 비겁한 변명을 봉쇄하게 만들며 또 헬스클럽을 이용할 비용과 시간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기구를 이용한 운동을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운동프로그램 제공자의 역할을 하는 책이다.
늘씬한 몸매와 건강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투입시간과 양질의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관건이 절대 아님을 이 책은 보여준다. 제목에서도 나와 있듯이 집중력을 가지고 단 10분만이라도 맨손 헬스를 실시한다면 한시간의 헬스클럽 운동보다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물론 기존의 헬스 관련 서적들도 이 책처럼 적절한 음식조절과 운동량을 적절하게 배합함으로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내용은 있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구를 이용하지 않는 헬스운동이 가져오는 효과를 과소평가하거나 중점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던 것만은 분명하다.
집에서건 회사에서건 이 책에서 가르쳐 주는 운동 효과등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에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집중력을 가지고 10분만 운동해도 늘어진 뱃살에 탄력을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헬스클럽가고 운동하고 샤워하고 오느라 소요되는 시간도 분명 소중한 것이겠지만 유한한 시간의 효율적인 이용차원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짧은 시간에 비슷한 운동효과를 누린다면 축복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목적은 과한 근육과 과시용을 위한 초콜릿 복근보다는 근섬유가 단단하게 만들어진 밀도 높은 근육을 지향하고 있다. 그래야 에너지 넘치는 멋진 몸매를 만들 수 있으며 이 시대 진정한 몸짱이라고 저자는 독자들에게 조언한다.
기구나 머신을 이용한 헬스 관련 서적들 중에 이렇게 주변의 환경을 이용하여 운동을 지속시킬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책은 없었다.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바로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틈새시장 전략과 매력은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