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위안 -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 청미래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소문중에는 2012년이 마야인들의 달력을 기준으로 할 때 인류가 멸망하는 시기라 한다. 그 기준으로 치면 이제 우리의 지구에서의 삶은 2달 남짓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0여년전 1999년의 지구종말론을 떠올리며 또 하나의 헤프닝으로 믿고 있으며 큰 이변이 없는한 이번 종말론도 그렇게 소비되고 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루머가 왜 사람들한테 위력을 떨칠 수 있을까? 그만큼 세상은 늘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다양한 원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는 이들을 또한번 놀래킬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현대인들은 늘 고통속에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구조조정에 대한 스트레스와 경제위기의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로 위험한 줄타기를 일상으로 삼고 있으며 장미빛 미래는 커녕 암울함 속에 그저 하루를 대충 마무리 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을 얻으려 한다.
우리는 행복해 지고 싶어한다. 아니 행복해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왜 행복하지 못한지 원인은 커녕 이 불안에 대해 어떻게 해소해 나가야 할지도 모르는 시계제로 상태이다.

<철학의 위안>은 1993년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데뷔했으며, 소설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외에도 에세이인 <여행의 기술>, <행복의 건축> 등을 통해 사랑ㆍ행복ㆍ불안 등 현대인의 관심사를 주제로 책을 써왔던 스위스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책이다. 보통이 출간한 저서들은 국내에서만 누적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넘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알랭 드 보통은 철학의 대가들에게서 진정한 행복의 근원을 찾아내고 진정으로 삶에 필요한 위안을 설파한다. 그래서 삶의 문제를 다룬 탁월한 철학자에게 면담을 요청한다. 소 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를 통해 그들의 생각과 생애를 정리함으로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독자들이 깨닫게 해준다.

인생의 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를 알려주는데 철학가의 사상과 생애가 훌륭한 역할을 다한다는 것은 일견 수긍이 가지만 그들이 풀어내는 생각을 담은 글들을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일반 독자들에게는 '철학=어려움'이라는 선입관으로 자리잡고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알랭 드 보통의 명료하면서도 간결한 문장으로 난해함에 대한 문제는 거의 완벽하게 해소된다. 그러기의 그의 저술들이 일반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지 않나 싶다.

이책에서 알랭 드 보통은 결국 행복은 올바른 현실 인식과 삶의 진리를 추구하려는 데서 만족함으로서 이루어 질 수 있음을 독자들이 깨닫기를 원한다.

이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며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들 아니기에 자신의 힘으로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평범하지만 도덕적인 삶을 살아감으로서 충분히 성취를 이룬 삶임을 만족하도록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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