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90가지 지혜

샐러리맨의 90가지 지혜 - 정년까지 살아남는
후쿠다 히데토 지음, 박은희 옮김, 신광수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9월

대량해고와 명예퇴직이 이제 우리 곁에서 늘 마수를 드리울 기회만 엿보는 세상....
우리 부모세대에서 느꼈던 한번 몸담은 직장이 곧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와 고단함을 이겨내지 못하거나 과감히 떨쳐버리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보지만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기에 많은 퇴직자들이 자영업자의 길을 선택하였다가 많은 금전적 건강상의 손해를 보며 심할 경우 가정이 파탄날 정도로 재기불능에 빠지기도 한다.

자칫 삐끗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기 십상인 현실을 생각하면 뒷덜미가 서늘하기만한 우리다. 자조 섞인 말이지만 비온뒤 땅바닥에 찰싹 붙은 젖은 낙옆처럼 직장이 나가라고 통보하기 전까지 최대한 찰싹 엎드려 붙어 있어야는게 처세이고 직장인의 최선이라는 말이 그래서 더욱 맘에 와닿기도 한다.

그럼 어떻게 살아남을까? 어떻게 찰싹 달라붙을까? <정년까지 살아남는 샐러리맨의 90가지 지혜>은 바로 이러한 현실속에서 어떻게 샐러리맨이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하고 직장내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지 조언하는 책이다.

이책은 우선 직장생활을 위협하는 4가지 원인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부하들이 상사를 조종하는 '에이전시 문제'와 통제밖에 있는 부하들의 판단과 행동에 휘둘리는 '안티 관리주의', 그리고 부하들의 의견에 끌려 다니던 리더가 결국 바보 같은 결정을 하는 '집단사고' 및 부하들의 의욕과 성실성을 파괴하는 '성과주의'가 그것이다. 저자는 직장인이면 어느 시기이건 부하를 거느리는 현장 리더가 될 기회도 있지만, 이처럼 4가지 위협과 싸워 얼마나 관리능력을 키워내고 이를 주위에 각인시키느냐에 따라 구조조정을 피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부하들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고민들의 해법을 이 책을 통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샐러리맨의 인생을 무너뜨리는 최대의 위협 중 하나로 '부하'를 든다.
부하의 정보 유통 왜곡으로 인해 판단미스나 부정행위가 발생함으로서 함께 엮여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을 경험을 통해 얻었던 저자는 'don't and do'를 알려주며 '에이전시 문제'에서 훌륭하게 벗어날 것을 조언한다.

부하직원의 항명과 명령불복종으로 고민이 많은 요즘 이 책 중 '부하 후배'에게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해서는 안되는' 23항목은 큰 깨달음을 주었다. 지금도 인화를 바탕으로 한 이상적인 리더십에 집착한 나머지 원칙을 점차 잃어가는 관리자가 있다면 이 책이 기본적이면서도 절대 물러서서는 안될 원칙을 세우는데 많은 위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