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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손자병법
허성준 지음 / 스카이출판사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춘추시대 군사전문가로서 이름을 떨쳤던 손자의 군사운용전략을 담은 <손자병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군사이론가들과 군인들의 필독서가 되었고 지금도 장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에서는 전쟁사를 손자병법에 비추어 승패를 분석하며 강의가 되고 있다고 한다.
<손자병법>이 가지는 가치가 병법서로서 그 위상이 대단함은 누구나 알고 있고 인정한다지만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이유로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책이 하나의 뛰어난 리더십 관련 자기계발서가 될 수도 있으며 총성 없는 비즈니스 전쟁에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전세계 많은 경영자들의 기업경영에 좋은 충고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국내에서도 손자병법과 비즈니스간의 접점을 찾아 기업 경영과 인재를 운용하는데 있어서 어떤 경영전략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를 다룬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초역 손자병법>은 바로 이러한 경향에 놓여 있는 책이다. 하지만 손자병법의 원문을 좀 더 현실에 맞게 적절한 의역을 가하며 오역을 바로잡는 성과도 거둔 점에서 위의 경향에 있는 책으로만 규정짓는데는 한계를 넘어선 부분이 있다.
이 책에서 손자의 병법의 핵심은 바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전쟁은 총력전이기 때문에 국가의 운명을 결정지을 정도로 많은 물자와 인력이 투입되므로 비록 승리한다 하더라도 손실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기술특허를 둘러싸고 삼성과 미국 애플사(社)간의 법적 소송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까진 삼성의 완패, 미국에서의 소송에서 패함으로서 물경 10억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액을 치루게 되었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수익 규모로 봤을 때 많은 금액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의 다소를 떠나 더 이상의 전력손실을 막기 위한 양사의 전략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손자병법에 나오듯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기에 비록 싸웠지만 더 이상의 확전(擴戰)은 양사를 추격하는 타 스마트폰 기업들에게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손자가 지적하는 전쟁에서의 승리 조건은 그대로 기업경영에 접목해서 바라볼 수 있고 이를 드러내는 경영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기에 저자는 손자병법의 원문을 소개하고 바로 이 원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저자들의 이해를 도운다.
특히 진정한 전략가는 어렵게 전쟁을 치루며 역전승을 일궈내는 것이 아니라 싸우기 전에 이미 승부를 결정지을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갖춰 임전함으로서 싱거운(?) 전쟁을 치루는 것이라는 점은 요행을 바라기 보다는 철저한 준비와 예상치 못한 경우의 수를 감안한 플랜 B를 마련함으로서 한치의 틈도 없이 전쟁에 대비하며 기업경영에 임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병법이라는 다소 딱딱한 느낌의 분야를 상당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사례들도 적절하게 연계되어 독자들이 부담없이 읽는데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