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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길 룰라
리차드 본 지음, 박원복 옮김 / 글로연 / 2012년 6월
평점 :
커피의 나라, 삼바의 나라, 축구의 나라....브라질. 우리가 브라질에 대해 아는 것이 이정도 아닐까? 하지만 앞으로 우리는 한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위대한 대통령 룰라의 나라 브라질...
한 인간에 대한 평전을 읽으면서 형언할 수 없는 뭉클함과 감동을 느꼈다면 감정과잉일까? 하지만 이 책 <대통령의 길 룰라>를 읽으면 왜 그러한 감정이 생겼을지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당시 브라질의 국민이라면 대다수가 그랬지만 가난한 부두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빈민가 어린이 룰라....선반공으로 하루를 연명해 가던 중 손가락 하나를 잃었던 당시 불우한 노동자들의 평균적인 모습이었던 룰라..
그저 그런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다 인생을 마감할 수 있었겠지만 조국 브라질은 그에게 더 큰 소임을 맡기기 위해 그를 기다렸다. 평범한 브라질 국민에서 젊고 열정적인 노동계층의 지도자로 성장하고 혼란기 브라질을 구원하기 위해 대통령에 도전하고 대통령이 되어서 국민을 위한 정치로 소신있게 일관해 왔던 그의 역정은 그의 인생사를 담담하게 조명하는 것 만으로도 그 어떤 미사여구와 가슴 아린 문학적 수사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의심이 간다면 이 책 도입부에 소개되는 그의 연설문만이라도 읽어 보자. 글귀 하나하나 그의 브라질에 대한 애국심과 브라질 국민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의지의 숨결이 살아 숨쉰다. 임기 말년을 앞두고 여전히 비서진과 각료들에게 진노하기만 하는 브라질에 대척점에 있는 나라의 대통령을 가진 우리는 불운한 걸까? 국격을 높인다면서 한없이 국민들을 자괴감에 빠지게 하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실정은 그들만의 잘못으로 몰아붙이기에는 우리의 책임도 큼을 느끼게 한다.
빈곤으로 사선에서 헤매는 국민들을 보며 눈물을 보이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지도자 룰라....살기 어렵다며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국민에게 '내가 해봐서 아는데' 좀 더 노력해 보라며 오히려 면박을 주는 지도자는 룰라의 리더십을 배우기에는 격이 너무 높은 것인지 모르겠다.
취임전 4,594억달러의 GDP는 퇴임전 1조 8,000억 달러로 불어 나게 되었으며 외환보유액은 동기간 370억달러에서 2,733억달러로 늘어났다고 한다. 이와 함께 물가상승률은 12.5%에서 5.6%로 절반 이하로 하락하였다. 747정책을 부르짖으며 구호만 남발하는 우리에게 룰라 같은 지도자가 진정으로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성과에는 바로 '보우사 파밀리아'라는 소득불평등 개선을 위한 과감한 개혁정책이 있었다고 한다. 빈민층 가정의 소득이 최저생계비 수준에 못미칠 경우 부족분을 정부 재정으로 메워주되 자녀의 학교 출석률이 반드시 85% 이상 되도록 요구하는 정책은 빈곤층의 감소와 중산층의 증가를 가져옴과 동시에 교육수준의 개선으로 국가의 인적자원을 향상시키는데 대단한 성과를 거두웠다.
그의 이러한 개혁정책에 왜 반대가 없었겠는가? 일부 소수 부유층의 반대는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과 말하는가?"라며 일갈하는 룰라의 열정 앞에 그 힘을 잃어버렸다.
도저히 이뤄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의 전환과 세계 8대 경제국으로의 발돋움은 그의 성과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음을 깨닫게 한다.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 어떤 것임을 궁굼해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바로 그 지도자의 모델이 여기 이 책에 있다. 바로 우리가 바라고 기다리는 지도자 상을 가진 인물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