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경제학 - 아름다운 사람이 더 성공하는 이유
대니얼 해머메시 지음, 안규남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열렸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영예의 진을 수상했던 한 아가씨의 과거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성형대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인식을 갖고 있는 성형천국 대한민국에서 쌍꺼풀 수술 정도야 이제는 성형 축에도 못드는 현실에서 미스코리아 진을 수상한 아가씨의 성형전 모습과 성형후 모습은 거의 천지개벽할 수준의 얼굴 공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성형수술이 만연하고 이러한 세태에 씁쓸해 하면서도 쉽사리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외모가 가지는 어마어마한 영향력 때문이다. 이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도 물론 과거와는 달라진 위상으로 영향력이 축소되었다지만 수상자들이 이후에 갖게 되는 인생은 분명히 선발 전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영화배우, 모델 등 연예계 진출은 거의 따 놓은 당상이고 아나운서 등 전문직 커리어 우먼으로 발돋움하게 되면서 얻게 되는 부가 상당하기에 외모를 고치는 것이 중요한 신분상승(?)의 수단일 것이다.

 

그렇다면 외모가 가져오는 영향을 부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분석해 보면 어떨까? 물론 키가 크고 외모가 잘생긴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승진도 빠르고 가지고 있는 부도 더 많다는 언론기사를 심심치 않게 접해 왔지만 말이다.

 

<미인경제학>은 외모와 소득간의 상관관계를 고찰하는 책이다. 경제학적인 분석이 가미되어 있기에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가독성도 좋은 편이다. 물론 외모가 평균이하인 사람보다 취업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벌고, 업무 성과도 더 좋게 받으며, 대출받기 쉽고, 협상에서 유리하고, 멋지고 고소득을 올리는 배우자를 얻게 된다는 생각들이 이 책을 통해서 실제로 거의 들어 맞는 다는 불편한 진실을 접하게 돼서 씁쓸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성형수술의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기꺼이 감수하는 지출을 감안할 때 성형수술이 가져다 주는 효과는 크지 않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성형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으로 뽑힌 그녀는 물론 예외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저자는 이 책 말미에 나쁜 외모의 사람들이 분명히 일상생활의 많은 영역에서 일반적으로 처지가 나쁘다는 점에서 희망은 없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외모는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많은 매력적인 특성들 중 하나일 뿐이라며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지구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들을 위로한다. 외모가 출중한 이들이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살린다면 반대로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들은 외모가 작용하는 일과 직업을 피하면 된다. 외모 대신에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 좋은 외모로 인한 보상의 비중이 적은 직업을 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외모 차이의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 차이는 일의 결과 측면에서 볼 때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외모는 운명이지만 다른 많은 것도 운명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인 나로서는 외모에 대한 경제학적 연구 결과의 연속에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지만 외모 이외의 틈새(?)시장에 대해 집중할 것을 조언하는 저자의 충고가 지극히 당연스러운 전략임에도 그동안 간과해 왔음에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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