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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 전에 나에게 던져야 할 7가지 질문
강일수 지음 / 비즈니스맵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게임이론 중에 어느 한쪽의 이익을 가져오면 상대방의 손실을 야기시켜 결과적으로 두 경쟁자의 득실을 따지면 영(제로)가 된다는 제로섬 이론이 있다.
뭐랄까... 나이듦은 사춘기부터 반짝반짝 빛나던 20대 시절과 지금의 차이는 자신이 꿈꿔왔던 미래가 조금씩 장미빛에서 그 빛이 바래지면서 반대로 회색빛이 더해져가는 제로섬이 아닐까싶다.
얼마전 영화 은교에서 황혼을 맞이한 주인공 이적요가 제자의 문학상 수상식에서 축하 멘트로 했던 말..."젊음이 네가 잘해서 주어지는 상이 아니듯 늙음 또한 잘못으로 인해 주어지는 벌이 아니다"란 말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나이가 되었다. 물론 난 황혼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느끼는 황혼에의 두려움은 육체적 노화에 따른 서글픔 보다 무언가 '이건 아닌데'라고 늘 되뇌이며 무수히 보내왔던 나날들이기에 더 큰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까? 아니 다시 시작은 그렇다 쳐도 어떻게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을 점검해 볼 수 있을까?
<늦기 전에 나에게 던져야 할 7가지 질문>이란 책이 속시원히는 아니더라도 내가 가야할 길을 다시한번 점검해 보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내 스스로의 길을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 더 꼬아버린건 아닌가다. 스스로에게 늘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자신의 진심에 다가가려 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나는 어떤 삶을 원하고 있고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가?' 가끔 힘든 일상에 무거움을 나누기 위해 불러 온 술한잔 속에서 터벅터벅 들어가는 귀가길에 한번은 읊조려 봤던 멘트..하지만 술이 깨고 나면 태고적부터 내 DNA에 입력돼 있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듯 회사를 가고 퇴근하고 또 출근하고 술한잔 걸치고 집에 들어가면서 잊어버렸던 그 질문들을 끄집어 내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간을 준다.
아직은 꿈이 있길래 거기에 매몰되어 냉정하게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지 못한다면...함께 사는 세상이기에 나와 인연을 맺은 모든 이들과 윈윈할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함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이거 좀 심각한 일이다.
진정 늦기 전에 나에게 던져야 할 7가지 질문을 지금도 되새겨 본다. 언제일지 몰라도 그 해답을 찾는 길이 지금까지 길고 먼 길을 돌아온 시행착오에 대한 한줄기 빛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