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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아빠를 필요로 할 때 - 딸을 키우는 세상의 모든 아빠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케빈 리먼 지음, 조인환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딸 둘만 가진 '딸기아빠'이다 보니 딸과 아빠의 관계에 대한 글이나 책은 두말않고 선택하는 편이다. <딸이 아빠를 필요로 할 때>란 책을 선택한 것도 거의 무조건반사에 가까운 것이었다.
여자는 남자와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녀간의 차이를 다룬 '금성에서 온 여자 화성에서 온 남자'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듯이 그 차이에 주목하여 연구해 온 심리학의 결과물들이 이성에 대한 이해와 접근에서 실패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내 딸들과 와이프를 가만히 살펴보면 같은 여성으로서 상당히 유사한 면을 자주 드러낸다. 물론 유전적인 품성과 특징을 엄마한테 이어받은 딸들이란 점을 인정하고 봐도 말이다. 그런 딱히 지적하기 뭐하지만 어딘가 모르는 나..그리고 남자와의 차이가 있음을 느낄때 내가 아빠로서 진정 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고민이 생길때가 많았고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나만의 주치의요 카운셀러가 되주길 바랬다.
이 책에서 저자는 딸에 대해 아빠가 어떻게 대하고 키워야 할지 명확하게 제시해 준다. 사랑도 좋지만 일관성있는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딸아이를 좋은 사회성을 가진 성인으로 길러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신뢰의 바탕은 바로 딸의 얘기를 늘 경청해주는 자세에서 오는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에 기인한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이 책은 딸의 성장과정에서 아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엄마는 본능적으로 아이의 의사를 알아차리지만 아이에 대해서 만큼은 엄마보다 떨어지는 감성지능(?)을 가진 아빠를 상대로 딸들은 좀 더 자신의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는 힘을 기르게 만든다고 한다.
딸에 대한 엄마와 아빠의 차이를 설명하는 초반부와 마지막 성인이 된 딸에게 아빠의 역할에 대해 조언하는 아빠의 딜레마 부분은 빠르면 몇 년 후 그 위치에 서게 될 내 자신의 미래를 좋은 방향으로 이미지 트레이닝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빠의 딜레마 부분은 조금 까다로운 주제일 것이다. 딸아이의 성 정체성과 성장에 있어서 아빠가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알려주는 부분이지만 실제 적용하는데 있어 어려움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아빠의 딜레마 부분은 꼭 잊지 말아야 할 내용들이기도 하다.
상처받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딸아이로 키울 것을 기대하며 이 책을 펼쳤고 덮을 무렵엔 답답함이 많이 해소되었지만 역시 아이를 키우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음을 깨닫기도 했다. 하지만 이 조언조차 없이 딸아이를 키우려고 했다면 그 무모함에 혀를 내둘렀을 것이다. 거래처 관리와 인맥관리에는 힘을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딸아이에 대해서는 아내에게 많은 것을 일임했던 내 자신에 대한 반성문도 이 책을 통해 써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