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뉴욕 양키스를 이겼을까
조나 케리 지음, 김익현 옮김 / 이상미디어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야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미국 메이저리그의 최강팀 '뉴욕 양키스'의 위상에 대해 알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횟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언제나 지역 리그를 통과해서 플레이오프를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우승을 못하는 것이 이변으로 받아 들여질 정도로 전통의 명문강호이다. 여기에 라이벌로서 오랜 기간 양키스의 우승을 지켜보며 '밤비노의 저주'를 풀지 못했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조선왕조 말기에 우승한 이래 아직도 우승반지를 껴보지 못한 시카고 컵스가 있다면 이에 못지 않게 오랜기간 우승을 못하다가 지난 2004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3연패후 기적적인 스윕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라가 우승을 차지하며 저주(?)를 폴었던 레드삭스는 그후 2007년에 또 한번 우승을 거두는 등 강호로서 면모를 잃지 않고 있다. 이 두팀은 해마다 시즌이 종료하면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메이저리거를 영입해가며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꿈꾼다.

메이저리그 전체 팀들 중에서도 첫째가는 두 팀이 한 지구(디비전)에 있다면 어떨까? 그런데 그 지구에 신생팀이 있다면? 이건 뭐 안봐도 뻔하다.


<그들은 어떻게 뉴욕 양키스를 이겼을까>는 바로 그 지구에 속한 신생팀(물론 지금이야 어느 정도 연륜이 쌓였지만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에 비하면 명함도 내밀기 어려운 역사다)이 어떻게 지구의 강자로 우뚝 솟아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책이다.

그 팀은 다름 아닌 템파베이 레이스(전 템파베이 데블레이스).. 이 팀은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두 강호 틈바구니에서 늘 최다패를 기록하기 바빴지 플레이오프 문턱을 바라보는 거조차 사치였던 신세였다.


워낙 두팀이 우수한 선수를 끌어오기 위해 천문학적 액수의 이적료도 마다하지 않다보니 템파베이 선수단의 연봉총액과 양키스의 그것을 비교하는 것이 바로 그 두팀의 성적을 말하는 것처럼 거론하는 것이 당연했었다.


이 책에서는 템파베이의 연고지인 세인트피터즈버그시 주민의 메이저리그팀을 갖기 위한 고난의 세월과 창단 후 짠물 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던 기업가 출신의 나이몰리 구단주가 팀을 이끌던 시절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실수들이 곁들여진 속칭 온갖 삽질(?)로 인해 팬들이 보게되는 팀의 암흑기를 냉철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월스트리트 출신 스턴버그 구단주, 실버맨 사장, 프리드먼 단장이 팀을 맡으면서 선수들의 성적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통계를 추출하고 이를 철저하게 참고하고 응용하여 확률 높은 야구를 하면서 팀이 일취월장하여 마치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뜨리듯 양키스와 보스턴을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는 과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이들이 그렇다고 통계 수치에만 의존하여 팀을 운영한 것만은 아니었다. 독선적인 나이몰리 전 구단주와 반대로 대화와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을 통해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의 잠재력을 극대화시켰다.


이 책은 또 하나의 메이저리그 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의 성공스토리를 떠올리게 한다. 야구에 통계 개념을 도입함으로서 철저하게 확률에 근거로 한 팀 운영과 선수영입을 원칙으로 운영했던 빌리 빈은 만년 하위권 팀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지역의 강호로 부상시켰다. 템파베이 레이스의 경우도 빌리 빈의 통계 야구와 비슷하지만 다른 면도 있다. 그들은 월스트리트의 가치 투자 개념에 바탕을 두 '차액 투자'를 야구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다. 특히 프리드먼 단장이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환골탈태 시키는 모습은 조직에서의 경영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든다.


앞으로 템파베이가 어떤 역사를 써나갈지.. 그리고 스턴버그등 월스트리트 출신 3명의 성공 전략은 어떻게 다이아몬드를 달굴지 지켜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