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권력 지도 - 지도로 포착한 부의 대이동 비즈니스 지도 시리즈
송길호 외 지음 / 어바웃어북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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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7년 미국을 강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은 굴지의 금융회사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베어스턴스가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되면서 자본의 자유로운 국제이동과 정부 규제의 최대한의 완화를 골자로 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치명타를 날리게 되었다. 이로 인해 촉발된 세계 경제위기는 미국에게는 강대국의 지위에서 호흡기를 떼어버리는 과정이 되었으며 달러화 독주에 대항해 단일 경제권으로 세계 패권을 되찾으려는 야망에 불타 올랐던 유럽 마저 빈사상태에 놓이게 만들었다.


 <세계경제권력지도>는 현 세계 경제상황과 이를 둘러싼 각국의 블록화와 이해에 따른 이합집산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감히 말하건데 이 책 한권만 충실히 이해하고 읽는다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둘러싼 헤게모니 다툼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고 진행 중이며 어떤 결과를 나을지 나름의 예측을 할 수 있을 정도다. 눈에 확 들어오는 각종 도표와 숫자를 통해 세계 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충실한 역할도 해준다.


이 책은 우선 기존의 경제 패권을 차지했던 미국이 어떻게 몰락하기 시작했는지 흥망성쇠를 2차세계대전 전후부터 지금까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경상수지적자와 재정적자등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의 허점을 틈타 세계 경제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려던 유로존 국가들은 ‘PIGS'국가(포루투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남부국가) 경제위기로 인해 독일과 프랑스마저 동반 부실의 위험에 빠지면서 그 동력을 상실했음을 분석한다.


한국전쟁의 틈을 타 군수기지 역할을 하면서 패망의 어둠에서 귀환하여 1980년대 미국을 위협했던 일본 경제 또한 1985년 플라자합의를 통해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90년대부터 시작된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 폭락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20년째 경제가 후퇴하고 있으며 지난해 후쿠시마 대지진으로 그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앵글로 섹슨(미국, 영국) 자본주의 패권’이 급격하게 퇴조하면서 세계 경제 주도권에 나타나는 공동화 현상에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등으로 대표되는 신흥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키면서 세계 경제가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설득력 있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자원부국이기도 한 이 나라들은 어느새 IMF총재 자리(계속 유럽쪽 경제인이 선임되어 왔었다)에 대한 의견까지 강력하게 개진할 정도로 파워가 신장되었다고 한다.

한 장한장 읽으면서 경제변동에 대해 흥미진진하면서도 미래를 내다볼 때 결코 마음 편히 볼 수 만은 없는 책이었다. 바로 대한민국호의 항해에 큰 격랑이 될 이러한 격동기가 마냥 강건너 불구경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쪼록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접함으로서 세계 경제상황에 대해 좀 더 디테일한 접근과 이해가 가능해지길 바래본다. 그리고 이 책이 국내 정치상황과 맞물려 조금의 실수나 실기 이더라도 국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달음으로써 경제 정책 입안자들과 엘리트들을 각성시킬 수 있는 역량을 독자들이 키우는데 작은 도움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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