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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 시장경제를 이해하는 쉬운 강의 120
이승훈 지음 / 터치아트 / 2012년 2월
평점 :
지난 2008년부터 2011년 7월까지 2년반동안 한국경제신문 매주 수요일자(로 기억한다)에 연재되었던 <경제학 멘토링>이 단행본으로 편집되어 출간되었다.
연재당시 경제학을 전공했던 내겐 경제원리에 대한 이해를 되새기는 좋은 칼럼이었기에 볼때마다 따로 스크랩해서 모아두었던 기억이 난다. 이 연재는 경제이해력검증시험 테샛(TESAT)의 출제위원장인 저자가 시험을 준비하는 일반인들에게 경제학을 이해하는 기초이자 시험의 지침서로서 활용하기를 의도했던 기사이다.
따라서 경제학을 전공했던 이들에겐 다시금 기초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고 비전공자들에겐 경제학이란 학문이 갖고 있는 선입견, 즉 딱딱하고 어려운 학문이기에 접근하기 곤란하다는 장벽을 허무는데 좋은 계기가 될 듯 싶다.
이 책은 총 7부작 120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책 부제에도 나와 있듯이 시장경제의 작동원리와 관련한 주제 속에 기업과 일자리 문제, 재산권 보호가 필수적인 시장의 발달, 소득분배와 사회복지, 세계화와 경제학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들을 들여다 보면서 경제원리를 명쾌하게 풀어 낸다. 특히 주제별로 딱 2페이지 이내로 국한하여 간단하면서도 어느 하나 간과하지 않고 설명하는 저자의 글솜씨는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경제학’을 위해 애쓴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하지만 한계도 보인다. 주류 경제학을 연구했던 국내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미국에 유학하면서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체제에 경도된 나머지 현 세계 경제위기의 원인에 대한 진단에 있어 주류 경제학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면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외국인 투자는 내국인을 고용하여 부가가치를 만들고 그 가운데 일부를 가져가는 윈윈게임이라고 설명하는 부분(27강 ‘외국인 투자의 경제학’)은 단순히 경제이론에 갇힌 시각이 아닌가라는 회의감을 들게 만든다. 이론상 내국인 고용을 통한 부가가치 시현은 있겠지만 외환은행 헐값 인수후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떠나려 했던 론스타처럼 핫머니들의 행태는 결코 외국인 투자의 선순환으로 해석되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외에 의료기관의 영리법인에 대한 찬성 의견은 의료 시스템은 결코 경제논리로 이해되고 수용 되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아쉬웠고 권리금 부분에 대한 예화로 든 용산 참사도 적절한 예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이 책이 가지는 역할과 목적에서 좀 더 나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달리 말하자면 <경제학 멘토링>은 경제학을 처음 접하고 경제이론의 현실적용에 따른 이해에 주력하고 있는 책이므로 위에 언급했던 아쉬움이 이 책 전체의 평가를 박하게 내리게 하진 않는 다는 점이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이처럼 경제현상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담긴 책의 발행이 반갑기만 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출판기획들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독자와의 접점을 늘려가면서 많은 이들이 경제에 대한 지식과 혜안을 키워 국가 경제정책의 운용에 대한 냉철한 시각과 비판정신을 가졌으면 한다.
한번 보고 덮어버릴 책이 절대 아니다. 지속적으로 반복해 읽으면서 경제에 대한 기본적 감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데 필요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