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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없는 미래 - 실물과 기술이 재편하는 21세기 화폐 질서
이하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돈, 즉 화폐는 인간이 보유하고 싶어하는 상품의 교환을 원활하게 하고 이 과정에서 유통을 가능하게 만드는 하나의 매개체다. 다시 말해 가치 척도·지급 수단·가치 저장·교환 기능 등을 가지는 신용의 상징이자 구성원들에게 장래 원하는 것을 받을 수 있음을 확인해 주는 징표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는 신용사회다. 글로벌경제가 밀접하게 얽혀 있으면서 패권국 미국의 화폐이자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달러의 영향력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달러 없는 미래>는 화폐의 상징과도 같으며 세계 경제를 이끄는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중요성이 갈수록 옅어지고 있는 현상을 분석하며 미래를 가늠해 보는 책이다.

저자는 모든 재화의 교환과 이동을 달러라는 화폐를 통해 가능했는데 이런 너무나도 당연했던 현상, 즉 돈이 있으면 투자가 가능하고 생산이 이뤄졌으며 경제 성장으로 귀결되던 공식이 깨져버리기 시작했으며 저자는 이를 코로나 팬데믹에서 찾는다. 분명 돈을 갖고 있는데도 마스크를 살 수 없었고 백신도 구할수 없었다. 공장이 멈춰버려 자동차 만들 때 들어가는 반도체도 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더니 어느새 석유, 광물, 곡물, 천연가스등 자원 뿐만 아니라 소위 공급망까지 마비가 왔다고 한다. 즉 돈이 모든 것을 구해 줄 수 없는 세상을 경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결국 신용의 시대에서 다시 실물경제의 시대로 돌아감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리고 그 실체는 바로 전기를 생산하고 데이터센터를 만들며 에너지 공급과 항만을 통한 물류를 지배하는 것들이 투자에 있어 가장 확실하고 명확히 고민해야 할 부분임을 이 책은 명료하게 설명한다. 돈(달러)만 있으면 해외 각국에서 각종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받았던 미국이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이란과 전쟁을 계기로 글로벌공급망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결국 비효율적일지 몰라도 자체적으로 이러한 부분을 확보해야 함을 절감한 것이다. 이는 특히 미국과 중국간 패권전쟁을 통해 더욱 도드라지는데 이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얻는 ‘톨게이트 국가’들도 소개한다. 최근 국제정세를 달러라는 화폐를 통해 들여다 보는 이 책이 향후 세계의 미래를 가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