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반도체 라이징 - 중국 첨단 지능화의 허와 실, 그리고 한국의 대응 전략
권석준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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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때론 머리로는 이성적으로 인정해야지만 가슴으로는 인정하지 못하는 영역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일본 국가대표의 축구 수준은 이미 우리를 넘어선지 오래지만 여전히 이를 인정하지 않는 팬들이 있듯이.. 반대로 2000년대 들어 삼성과 LG의 반도체산업에서 드라마틱한 성장에 일본 국민들은 소니와 파나소닉 등 전자산업이 역전되는 과정에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유사한 경험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다. 이미 비메모리 분야에서 대만의 TSMC에 추월당하고 이제는 추격자 지위마저 위험한게 삼성전자의 위치다. 인공지능이 대세를 이루면서 메모리 분야의 수요가 폭증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주식시장을 선도하지만 추격자 위치였던 중국은 이미 우리를 넘어서고 있다. 언제까지 과거 일본처럼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보는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하는가? 가십란 기사에 나오는 중국산 피지컬AI 분야 로봇이 시연회장에서 잘 작동하다가 우스꽝스러운 동작으로 넘어지는데서 희열(?)을 느끼며 아직 중국은 멀었어라고 애써 위안을 삼는다면 우리는 곧 일본의 과거 전철을 밟을 것이다.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은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통한 세계 제패 시도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책이다. 정부 주도로 일사분란하게 추진되고 있는 중국 반도체산업의 신장에 주목하는 이들이 있다면 반대로 시장자율에 맡기지 않고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장기 프로젝트가 갖는 필연적인 부작용, 이를테면 과잉 투자가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 상황에서 중국 반도체산업의 성장 전략에 대한 민낯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중국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곳이 대만이라고 지적한다. 대만은 중국이 대양 진출을 위해, 그리고 중화주의의 실현을 위해 통일을 해야 한다고 줄 곧 주장하는 곳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 대만, 중국 3국간 첨예한 반도체 경쟁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근거를 통해 중국은 대만에 대한 영향력은 물론 반도체산업 전체를 제패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비추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발호에 대해 지켜만 보고는 있을 수 없는 일. 저자는 반도체등 특정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앞서 나가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설계·제조·패키징 뿐만 아니라 산업용수·전문인력·응용 산업의 수요 기반등 반도체 관련 산업계가 합십해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길만이 우리가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경제가 후퇴하는데 있어 속도를 최소화 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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