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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덫, 오보와 가짜뉴스 - 왜 우리는 거짓에 포획되는가
양상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홍보맨이라는 직업상 늘 보도채널을 틀어놓고 업무를 보고 있으며 아침 일찍 내지 전날 저녁 초판을 들여다 보기 일쑤다. 온라인 언론매체가 늘어나면서 그야말로 미디어의 범람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종이신문과 공중파 방송으로 대표되는 언론이라는 카테고리는 무색해 진지 오래다. 홍보의 영역 파괴는 물론 대응 범위도 혼란스러울때도 많다. 하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바로 ‘가짜뉴스’의 횡행이다. 10여년전인 2016년 옥스퍼드영어사전편찬위원회에서 그해의 단어로 ‘탈진실’을 선정한 이래 ‘가짜뉴스’는 지금까지 너무나도 자연스레 사용되어져 왔다. 하지만 과거에는 이러한 상반된 개념, 즉 신뢰와 공정성, 신속성을 담보하여야 하는 뉴스가 가짜여서는 안된다는 전제가 분명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모호해 졌기 때문이다.
대체로 의도성이 적고 진실을 빼닮은 정도가 강하면 오보이지만 의도성이 강하고 쉽게 거짓임이 드러나는 정보는 가짜뉴스라고 한다. 하지만 오보나 가짜뉴스 모두 신뢰 측면에서 중요한 흠결을 가졌다는 것은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하자(?)가 횡행한다는 것은 뉴스를 전하는 매체가 공정성을 타의든 자의든 상실했다는 것이고 디지털시대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개인이 디지털기기를 통해 각종 뉴스를 양산하고 이를 퍼뜨릴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나도 쉽고 빠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서론이 길었다.
<욕망의 덫, 오보와 가짜뉴스>는 이처럼 오보와 가짜뉴스가 어떻게 발현했고 현재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뉴스를 오염시키고 있으며 이를 기득권 편향적인 매체의 노골적인 편가르기나 프레임으로만 봐서는 사태의 본질은 물론 해결을 위한 출발점에 서기가 어려움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중요한 점은 저자가 강조하는 바로 ‘확증편향’에 대한 부분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음으로서 결국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이 기제는 국민 내지 유권자들은 이미 자신이 믿고 싶은 방향에 서있기 때문에 그 방향과 일치되는 정보만을 취사 선택하고 스스로 더 합리화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정보를 독점하는 권력과 자본이 미디어를 만들어서 여론을 조성해 지지와 정당성을 확보하려했다면 이제는 디지털시대에 접어들면서 반드시 조작된 정보나 선택적으로 공개되는 정보가 ‘힘’과 ‘돈’ 있는 이들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서 폭넓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거짓된 정보를 검증하지 못하는 언론과 소셜 미디어가 정확한 정보 유통에 폐해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가 강조하는 점은 오보와 가짜뉴스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거짓의 확산속도를 따라 잡는 진실의 속도가 보장되지 않는 이상 사회는 건강해 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거짓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시도가 아닌 진실이 더 빠르게 드러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해결방안의 제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