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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극우가 온다
정민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외교전략은 미국 내부에서는 물론 전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갈등을 유발한다. 극우에 가까운 그의 일방적 외교 정책은 서구에서 중국의 외교를 ‘전랑(戰狼)외교’라 표현하며 폭력적이고 강압에 기반한 외교 정책과 다를바가 없다. 이제 민주주의의 본산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많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진보와 보수간 건강한 논쟁과 타협의 정치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운 과거가 되어 버렸다. 증오와 혐오를 기반으로 서로를 헐뜯고 진영논리에 매몰된 이들의 극단적인 언행은 중도층에게 피로감을 안겨주고 결국 극단주의자들이 정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는 일이 당연스럽게 나타나며 트럼프가 그러한 현상의 상징이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도 진보와 보수간의 갈등은 이제 정치라는 테두리 안에서 경쟁과 타협 속에서 최선의 결과 내지 차선을 도출하기 보다는 누가 더 세력이 큰가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과 이익을 관철시키는 소위 승자독식 정치판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정치 성향을 소위 아이돌판 팬덤문화처럼 정치고관여자들인 개딸(진보), 태극기부대(보수) 등 소수 극단적 성향의 지지자들이 왜곡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가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1020세대에서 불안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1020 극우가 온다>는 20대 중반의 유튜버이자 진보진영에서 거의 유일하며 독보적인 인플루언서인 저자가 갈수록 극단화되고 있는 1020세대의 극우화에 대해 진단하며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민주당은 페미니스트 소굴”이며 “나라 망하게 하는 좌파”라는 편협된 시각에 매몰된 젊은 층의 극우화가 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병들게 할 것인지 자극적(?)이면서도 눈에 띄게 잘 묘사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극우화의 원인에는 기성세대의 몰지각도 있지만 1020세대들이 전혀 다른 플랫폼과 언어 속에서 세계를 이해하는데 있으며 이러한 수단으로 SNS가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SNS에서 알고리즘은 이용자의 반응을 기반으로 자극적인 콘텐츠를 반복 노출하며 감정을 점점 증폭시키는데 정치적 메시지마저 ‘콘텐츠’로 소비되면서 특정 시각은 강화되고, 다른 관점은 자연스럽게 배제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실제 일상에서 찾아낸 1020 극우세대의 행태는 우려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마저 불투명하게 여길 정도로 걱정스러운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 알고리즘의 노출된 원인을 자생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저자의 고발정신을 투철하고 놀랄만하지만 고 정운현 선생이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간다’는 명언처럼 좌우 이념적 스펙트럼은 달라도 악마화 하는 우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성없는 알고리즘 내전’이나 인스타그램이라는 최전선이라는 표현은 더 이상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출발선을 설정하지 못하게 한다. 그들을 또다른 방식으로 증오하고 혐오하기 보다는 그들이 극우화 되기까지 어떤 경로가 있었는지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느 국가, 사회에서든 극우나 극좌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다만 그들이 세력을 넓힐 수 있는 계기는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사회시스템의 존재나 성급한 확증편향 등이 소위 부스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저자의 역량은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읍을 확인한 책이다. 다만, 저자가 좀더 내공을 쌓아간다면 여기서 진일보해 그들의 금의환향을 위한 시스템 마련도 함께 고민하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