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변신
이승헌 지음 / 연합인포맥스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 2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연일 국제에너지가격이 치솟고 있으며 주유소마다 수시로 바뀌는 유가에 화물기사 등 물류산업 종사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뜩이나 빈사상태에 놓인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 생산을 위한 석유조달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원천 차단되면서 하루하루 벼랑 끝에 서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환율은 치솟아 1500원대를 넘어섰다. 여전히 미국과 이란간 협상의 여지는 없는 전황에서 결국 우리가 입을 피해는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유가, 환율, 물가.... 모든 재화의 생산과 거래에는 반드시 가치가 개입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돈이 거래의 매개가 된다. 하지만 신용사회에서는 직접적인 돈 거래보다 결재 확인을 통해 실물대신 신용이 오고가는 것이다. 물물교환의 시대를 지나 돈이 거래 매개체가 된 이래 돈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돈은 무엇이라고 정의해야 하는가?

 

<돈의 변신>은 중앙은행 역할을 맡은 한국은행에서 33년간 근무하고 은퇴후 강단에 서면서 오랜 기간 의문점을 가져 왔던 저자가, 너무나도 익숙해서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독자들에게 풀어내는 책이다. 지갑 속 지폐와 호주머니 속 동전인 화폐의 사용이, 이제는 매장이나 편의점 계산대 화면 속에 숫자들로만 표현되는 돈이 거래의 수단으로 등장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아 온 과정을 경제사로 배워도 훌륭한 사례들로 찾아보고 돈의 가치가 수시로 변하는 과정에서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돈은 실물이면서 시스템(제도)의 산물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반드시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지난 베트남전 이래 약 70여년간 인류에겐 대평화의 시대라고 지칭한다. 이처럼 평화로운 일상에서는 통화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미국 주도의 슈퍼파워가 지나고 이젠 다극화 시대로 접어들어 전세계 곳곳에서 불안정한 충돌과 경제위기가 반복되면 화폐시스템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를 경제사 측면에서 발생한 위기와 당시 돈의 흐름을 살펴 보며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인식시킨다.

 

일평생 경제원리를 적용하는 중앙은행과 이를 통해 배운 인사이트를 강단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는 저자이다 보니 현실에 입각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눈높이를 낮춘 부분이 상당히 돋보이는 책이다. 또한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의 등장에 대해서도 결제와 정산의 기준이 그대로 유지돼야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결국 어떤 형태의 돈이든 인간의 수용성을 넘어서려면 신뢰만이 답임을 독자들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 경제원리에 대한 근원적인 궁금증이 있다면 돈의 실체와 변화에 대한 이 책을 읽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