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메이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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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진주 귀고리 소녀>의 작가이기도 한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1655)를 모티브로 소설을 집필했고 유명세를 통해 영화까지 만들어지면서 오히려 그림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데 기여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가 새롭게 저술한 <글래스메이커> 역시 페르메이르에 대해 알려진 몇 안 되는 사실들을 상상 속 시나리오에 통합하여 허구에 현실감을 부여함으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형태를 그대로 활용하는 책이다.

 

예술가와 그가 생존했던 시대상을 묘사하는데 탁월한 저자는 이번에는 그림이 아니라 베네치아와 유리 공예가들의 삶을 시대를 초월하는 묘사를 통해 그려낸다.

1486물의 도시베네치아 인근 유리 공예의 심장인 무라노섬에서 유리 공방으로 유명한 집안의 딸인 오르솔라 로소는 우연히 경쟁 공방인 바로비에르가의 작업장에서 슬그머니 들어가 용광로 앞에서 몸을 말리게 되면서 전용 소형 용광로를 세우고 특별한 장식 구슬을 생산할 수 있는 허가를 가진 마리아 바로비에르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면서 소설의 배경이 시작된다.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유리공예로 오르솔라가 입문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독특한 점은 시대는 무려 펜데믹인 2019년까지 이어지는데 주인공 오르솔라는 여전히 살아서 유리공방을 지속한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유리공예의 중심지 무라노섬도 그대로. 이러한 장치는 아마 여성으로서 남성만의 전유물이었던 유리공예를 지키고 계승하려는 오르솔라에 대한 강렬한 삶을 부각시키고 깊은 여운을 남기기 위한 상상력의 소산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팩션소설[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합성한 신조어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새로운 시나리오를 재창조하는 문화예술 장르]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바로비에르, 카사노바, 조세핀 보나파르트(나폴레옹의 부인) 등 역사적 인물을 등장시켜 주인공과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다. 이렇듯이 전형적인 소설의 형식을 그대로 이용하는데 주인공의 열망과 갈등, 그리고 애절한 사랑 등이 전반을 이끌어 나가는 축으로 활용되면서 독자들이 저자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많은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는 충분한 역할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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