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지컬 AI 패권 전쟁 - 미국과 중국이 촉발한 제2의 냉전
박종성 지음 / 지니의서재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몇일 전 뉴스에서 한 중국의 피지컬AI업체가 만든 휴머노이드가 정확한 발차기를 통해 제작업체 대표를 그야말로 영화속 한 장면처럼 나뒹굴게 하는 모습이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이 있다. 너무나도 인간과 흡사한 동작에 놀랐지만 생성형AI가 단순히 디지털 기반을 석권했다면 그래서 결국 지식노동자들이 생성형AI에 굴복할 운명이라면 머지 않아 블루칼라들도 이 피지컬AI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소위 21세기판 러다이트 운동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을 세상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무섭다. 정말 무서운 세상이 우리 앞에 닥친 것이다.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을 자유자재로 만드는 생성형 AI를 넘어 이제는 자율적으로 판단해 행동하는 ‘신체(Body)’를 가진 피지컬 AI가 등장하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내년 1월 6일부터 개최되는 CES 2026도 '피지컬AI'에 대해 관심의 촛점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한다. 이 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미국과 중국이 패권각축을 다툴 전망이다. <피지컬 AI 패권 전쟁>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새롭게 벌어지는 로봇산업을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패권 전쟁의 현황과 미래 전망에 대해 다루고 디지털 강국의 지위를 아직은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IT산업의 생존전략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이미 미국도 중국의 발빠른 피지컬 AI분야 패권 전략에 맞서 ‘국가 로봇 전략’을 시동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AI전략을 중심으로 파헤치는 이 책은 8년전 알파고가 커제 9단을 바둑에서 꺾은 사건을 계기로 발현한 위기의식을 치밀한 전략으로 치환해 지금의 국가적 AI투자로 이끌어 냈다고 진단한다.
즉흥적이고 국가대계를 세우지 못하는 대응전략이 전통적인 특징인 국내 산업은 결국 중국에 위성국가, 즉 부품공급에 그치는 지위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중국을 따라 하기에는 국가주도정책이 통하는 중국과 판이하게 다른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NDC)’처럼 피지컬AI부문에서도 국가 대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장 실무자로서 치밀한 분석과 통찰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정부도 산업의 생존을 위해 같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노력해야 할 것이며 동기부여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