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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알아야 평화를 이룬다 - 클라우제비츠에게 배우는 국가안보전략
류제승 지음 / 지베르니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만 4년을 향해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동안 ‘대평화의 시대’에서 망각의 너머로 자리했던 ‘전쟁’의 의미를 다시금 끄집어 냈다. 전장터로 향하는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무릎을 꿇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모습은 군 가산점 문제로 논란을 겪으면서 일부라지만 여성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던 평화의 시대에 감군(減軍) 주장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이고 우리 주변에 중국, 러시아 등 군사대국이 자리하고 있고 북한을 지원하고 있음을 망각했는지 공감하게 만든다.
‘공격은 최선의 수비’란 말도 있듯이 평화를 원하면 늘 전쟁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명언이 있다. <전쟁을 알아야 평화를 이룬다 : 클라우제비츠에게 배우는 국가안보전략>도 그런 의미에서 일맥상통하는 책이다. 저자는 40여년 동안 육군 장교로서 야전과 국방정책 모두를 경험하며 군사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워왔고 인정받은 군사분야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최근의 안보 상황을 ‘격랑의 시대’라고 표현하며 한국·미국·일본과 북한·러시아·중국 간 대립 구도 속에서 한미 동맹 현대화를 중심축으로 삼되 한미일 협력을 통해 지역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이 책에서 나타나는 그의 안보 정책 설계와 연결된다. 독일의 유명한 군사전략가인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국내 최초로 번역해 소개한 저자는 <전쟁론>의 핵심을 현대 대한민국의 안보 전략에 연계해 설명한다.
저자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도 결국 전쟁을 모른채 평화를 유지할 수 없음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책임’을 부각시킨다. 아울러 클라우제비츠 전문가 답게 전략, 전술의 개념을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이해시키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설명하며 평화와 전쟁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보완되어야 하는 관계임을 각인시킨다. 평화가 가능하려면 전쟁도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마지막 부분에서 전쟁술은 결국 억제술이며 무력 결전이 평화를 보장한다는 시각과 맞닿아 있다. 어찌 이를 매파의 시선이라 할 수 있겠는가? 평화를 위한 기본적이고 최선의 대응책은 바로 전쟁을 가정한 상황인식과 냉철한 판단만이 필요함을 이 책은 우리에게 인식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