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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국경제 대전망 - 2026 ECONOMIC ISSUES & TRENDS
오철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올 한해는 정말 예측불허이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정세의 연속이었다. 미욱한 전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철회는 정국을 탄핵으로 몰고 갔고 조기 대선을 거쳐 탄생한 신임 대통령의 정치력을 두고 여전히 진보(?)와 보수간의 갈등은 극단을 치닫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의 경제를 자국의 영향력 아래 놓으려고 갖은 수를 쓰고 있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를 앞세워 자신의 쇠퇴한 경제력을 회복하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전망은 의례 틀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망이 유용하고 의미를 갖는 것은 거기에서 단 하나라도 방향성을 추론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미래를 대비하는데 충분한 대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능한 학자들로 구성된 경제추격연구소가 지난 2016년 처음 <한국경제 대전망> 시리즈를 낸지 벌써 10년째가 되었다. 이 시리즈에서 많은 것을 적중했고 또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중국 경제의 성장, 아베노믹스, 트럼프 1기 경제정책 방향,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등이 적중하였으나 반면에 중국 경제의 낙관주의나 예상을 뛰어 넘는 아파트 가격 폭등은 미흡했다고 자인한다. 올해도 변함없이 내년 전망을 담은 <2026 한국경제 대전망>을 출간했다.

저자들은 내년 한해를 한마디로 '파용운란(波涌雲亂)'·'천붕유혈(天崩有穴)'으로 표현한다. "물결이 거세게 솟구치고 구름이 어지러운 혼돈의 국면이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의미다. 이는 우리 경제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전통적 서방 국가들이 미국과의 증폭되는 갈등과 멀어지고 서로 견제하던 인도와 중국이 새롭게 결합하면서 기존 미국과 중국간 양자 구도가 미국, 유럽, 브릭스 등 다극화 구조로 변모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결과적으로 환율, 수출, 경기, 금리, 내수 등에서 다양한 변수가 가져올 불확실하고 복합적인 위기가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희망도 전한다. 내수 회복세에 더해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은 아직도 경쟁력이 있으며 트럼프發 조선·방산·원전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이제 상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후 재건 사업 참여의 수혜도 주목한다. 이 책은 이외에도 건설, 문화 등 실물 분야 거의 모두를 전망하는 등 향후 가까운 미래를 내다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정말 확실한 조언이 되어 줄 것이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