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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은퇴공부 - 손쓸 새 없이 퇴직을 맞게 될 우리를 위한 현실적인 솔루션
단희쌤(이의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열심히 일해왔다고 하기에는 부족할지 몰라도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는 생각한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은 그래서 1막이 마감되면 더욱 허탈하고 회한만 남는 것은 아닐까?
951만명, 1964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의 숫자다. 이들이 곧 은퇴의 길목에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이 세대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해서 잘살았다고 후회할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보상받을만한 노력이라 하기에도 쑥스럽다.
그래서 은퇴후 새로운 인생의 서막을 열어야 한다는 중압감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고 또 점차 그 막연했던 위기감이 실체를 드러낼수록 무엇부터 바로 잡아나가야 할지 고민만 된다. 흔히 먼저나간 선배들이 악전고투 속에서 더욱 움츠러든 어깨를 내비추며 우리와 소주잔을 마주할 때 회사밖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정글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보다 더 큰 위기감을 갖게 한다.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
<최소한의 은퇴공부>은 준비 유무에 따라 삶의 질이 극명하게 달라지는 은퇴 즈음의 세대들이 미리 준비해야 할 은퇴 로드맵에 관한 책이다. 100세 시대에 흔히 55세에서 60세 이전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의반 타의반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게 된다. 그러면 은퇴이후의 삶은 무려 40여년에 가까울 정도로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노쇠해서 경제활동에 많은 제약만 안고 살아갈 이러한 냉혹한 시기에 단순히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해서 노후는 괜찮을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만들며 또한 인생의 후반전을 뒤흔들 ‘5가지의 쓰나미’(돌봄과 상속의 비극, 갱년기 질병의 공포, 비자발적 퇴직의 충격, 황혼이혼의 급증, 자녀 리스크 등)로부터 어떻게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을지 인생을 새롭게 설계해 준다.
저자는 우선 한달에 얼마를 쓰고 싶은지 은퇴후 희망 한 달 생활비를 산정한 후 은퇴후 살아갈 날들을 계산해서 월 희망생활비중 국민연금 수령분을 제외해 생애 생활비를 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집 한 채는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환상이 ‘자산의 함정’을 빨리 인식해 고가의 아파트를 순자산이 얼마인지 감안할 때 과감하게 줄여 돈이 마르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월급 주는 효자 부동산으로 탈바꿈시키라고 조언한다. 이외에도 많은 은퇴 준비 프로그램을 소개하는데 하나같이 반드시 기억하고 꼭 실천에 나가야 할 부분만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장점이 아주 탁월하다. 베이비붐 세대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꼭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