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비밀 수업 - 15년간 단 600명에게 허락된 리더십 교육
다나 마오르 외 지음, 박세연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중국사에서 매우 독특하지만 가장 존경받는 인물중에 한()제국을 창건한 한고조 유방이 있다. 왜 매우 독특하냐면 귀족 출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뇌가 명석하거나 무공이 뛰어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늘 그의 곁엔 인재들이 넘쳐났고 세력을 불려 역발산 기개세(力拔山氣蓋世 : ‘힘은 산을 뽑을 만큼 매우 세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큼 웅대함)’ 항우와 천하를 놓고 쟁패함으로서 대제국의 시조가 되었다. 독특하다는 것은 여기에 있다. 항우와 비교할 때 신분이나 능력, 무공 등 어느 하나 견줄만한 구석이 없는 그가 어떻게 천하를 얻을 수 있었을까? 많은 전문가들과 역사학자들은 한결같이 유방의 장점으로 친화력과 자신의 역량이 부족함을 인재 등용으로 메꿔 나간데 있다고 지적한다.

군막 속에서 계책을 짜내어 천 리 바깥에서 승리를 결판내는 일에 있어서는 내가 장량만 못하오, 나라를 어루만지고 백성들을 위로 하며 양식을 공급하고 운송도로를 끊기지 않게 하는 일에 있어서는 내가 소하만 못하오. 백만 대군을 통솔하며 싸우면 어김없이 승리하고 공격하면 어김없이 점령하는 일에 있어서는 내가 한신만 못하오. 이 세 사람은 모두 빼어난 인재로서 그들을 임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 바로 내가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이오. 하지만 항우는 단지 범증 한사람만이 있었으나 그마저 신용할 수 없었으니 이것이 그가 나에게 잡힌 까닭이오.(사마천 사기, 한고조 본기 중)


<맥킨지 비밀수업 : 15년간 단 600여명에게 허락된 리더십 교육> 서평을 쓰면서 떠올린 인물과 성공비결을 먼저 꺼낸 것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리더가 갖는 고민과 성패의 갈림길에는 어김없이 배움과 성찰을 통해 성장하는 리더가 결국 조직을 변화 시킨다는 것이 진리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기업의 흥망성쇠를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리더로서 인선한 이의 실패와 리더십의 부재, 총체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경영상 패착이 있고 여기에는 결국 리더의 역할이 가장 핵심적인 원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맥킨지 비밀수업>은 리더로서 조직과 조직원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리더가 가져야할 덕목은 어떤 것이며 이를 토대로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지 그 핵심을 파악하고 설명하는 책이다. 오랜 기간 리더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강연하고 연구해 온 공동저자들은 한결같이 오늘날 리더에게 요구되는 핵심 자질로 겸손, 확신, 이타심, 취약성, 회복 탄력성, 유연성 등 여섯 가지를 제시하며 이 책의 1부를 여기에 할애한다. 특해 겸손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데 이 방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은 내가 아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게 뭐 어렵겠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CEO 자리에 오른 숱한 리더들이 똑똑하고 자기 확신이 강한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갖추기 어려운 자질일 수 있다. 결국 리더 스스로 모든 해답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더 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한고조 유방은 인재들에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은 겸손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취약성에 대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흔히 리더들은 스스로 완벽했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해 스스로 약점도 실패도 없다고 확신에 차기 마련이다. 하지만 취약성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동료, 자문, 친구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혜를 얻음으로서 결국 자신의 강함을 타인에게 인식시킨다는 점이다. 이러한 내면의 성장을 위한 6가지 덕목을 깨우치면 조직과 각 구성원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비결을 알려준다.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활발하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통해 공감을 얻음으로서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동력으로 삼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준다. 많은 리더십 관련 도서 중에서도 내실있고 상당히 설득력 높은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리더로서 고민이 많은 이들이라면 이 책 한권 정독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